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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유탄…멍들어가는 5060세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30 15:02:19
정부의 대출규제로 은행 문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은퇴 등 소득절벽이 예상되는 5060세대들이 이자율이 높은 카드론으로 내몰리고 있다. 문제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5060세대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5개 카드사(신한, 삼성, 국민, 현대, 롯데)에서 5060세대들이 이용한 카드론 잔액은 13조299억원으로 전년동기(11조176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이들이 전체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7%로 절반에 가까이 된다. 같은기간 전체 카드론 잔액 증가율이 15.0%인 것과 비교해도 가파르다.
1년 새 50대 카드론 잔액은 1조2543억원(17.2%) 증가한 8조 5338억원을, 60대 이상은 7580억원(20.27%) 늘어난 4조4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생계형 대출이 대부분인 5060세대들의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더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업계의 바라봤다. 특히 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으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5060세대들이 높은 이자를 적용하는 카드론으로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대의 카드론 이용은 주식, 부동산 투자 열풍으로 인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서 잠깐 급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5060세대의 카드론 사용은 대부분 생활고에 의한 것이 많다"면서 "그만큼 5060세대의 삶이 팍팍해 진 것"이라고 말했다.
5060세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연 0.5%로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기준금리는 이번 인상으로 0.75%로 높아졌다.
카드론은 타 대출보다 금리 수준이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5대 카드사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0.86~14.6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 인상 이후 각 카드사들 역시 순차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라 카드론 이용자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향후 5060세대 중·저신용자의 경우 카드론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중이다. 2금융권 역시 당국 기조에 발맞춰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어려운 고객부터 대출을 줄여나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 규제의 상황과 부실 관리 차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며 "5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지원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이용자중 절반 이상이 타 금융사에서 3건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인데 이들이 카드론에서 조차 밀려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