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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돌파 키워드는 '환율'·'반도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30 14:59:27
8월 증시를 억누르던 테이퍼링 등의 이슈가 지나가면서 코스피는 한숨 돌리게 됐다. 이제는 환율 상승세 진정과 반도체 업황 논란 해소가 증시 상승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97p(0.86%) 오른 3160.87 출발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장중 상승폭이 일부 줄었지만 지난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잭슨홀 미팅 등의 이슈를 소화하면서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했지만 시행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또 정책금리 인상과는 별개라고 언급했다. 지난 27일 현지시간 뉴욕증시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급반등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전 공시를 한 이후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며 개시 시점과 규모를 공개해 12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잭슨홀 미팅 이후 주식시장은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위험선호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환율과 반도체 업황이 증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반도체 업황 둔화와 국내 수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원화 약세가 심화돼 왔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180원대를 돌파해 1200선을 바라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대량 매도는 원화 약세를 촉발했고 원화 약세는 다시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중심의 코스피 급락, 원·달러 환율의 급등, 외국인 대량 매는 다소 과도할 정도의 쏠림 현상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일단 달러화는 잭슨홀 미팅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진데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과도했던 만큼 달러화는 당분간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5원 내린 달러당 1162.7원으로 출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3분기말~4분기 초에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순환적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 이후 4분기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 역시 연준의 완화적 입장을 환인한 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대 안팎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업황 둔화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코스피 지수에서 시총 비중이 상당한 이들 종목의 약세로 인해 지수 전체가 억눌려왔다. 특히 이번주는 D램 계약 가격, 한국 반도체 수출 지표가 발표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고 지난주 금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비둘기적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2017년 옐런 의장 시절에도 그랬지만 비둘기는 반도체 업종의 친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