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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럭서리 화장품 '오에라' 현장서 1인당 50만원 꼴 구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30 14:58:10

    지난 27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1층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 1호점. 고급스럽고 차분한 베이지 색과 스위스 알프스 호수의 물빛을 닮은 청록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눈에 띄었다.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오에라 제품 전량이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것을 인테리어에도 녹여낸 것이다.


    오에라는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이 론칭한 럭셔리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다. '제로(Zero·0)'와 '에라(Era·시대)'의 합성어다.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 균형점에 도달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패션 외 사업에 진출한 '한섬'의 포부도 담겨 있다고도 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한 '오에라' 매장.ⓒEBN 안신혜 기자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1층 다수 매장이 다소 한산했던 것과 달리 오에라 매장에는 최저 9만5000원(컴포트 클렌징 밀크)에서부터 최고 125만원(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50㎖)에 달하는 초고가 럭셔리 스킨케어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을 반영하듯 매장은 고객들로 붐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샘플을 체험해 볼 수 없어 고객카드를 작성한 이들에게 샘플을 제공했다. 당일 오후 6시 누적 60명 내외의 고객카드가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한 '오에라' 매장에서 고객카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EBN 안신혜 기자


    오에라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캘리브레이터(Calibrator)'와 최고가 제품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현장을 찾는 손님들 중 대부분이 '캘리브레이터'에 관심을 보였다"며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퍼스트 에센스' 제품들이 대부분 '부스터(다음 단계의 흡수력을 높여주는 기능)' 기능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캘리브레이터'는 흐트러진 피부 리듬을 이상적인 상태로 되찾아준다는 새로운 개념으로 선보여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제품에 대해 문의해 왔다"고 말했다.


    10만~13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이날 1인당 평균 구매가격은 50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역시 대표 제품인 캘리브레이터로 이날 전체 판매 건수 중 70% 가량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브레이터의 가격은 37만5000원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오에라' 매장에 진열돼 있는 대표 제품 '캘리브레이터'.ⓒEBN 안신혜 기자


    한섬은 오프라인 1호점 오픈과 동시에 오에라의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한섬 자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H몰(mall)', '더현대닷컴'에 단계적으로 론칭하며 온라인 판매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오는 31일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오픈과 함께 온라인몰 Hmall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하며 더현대닷컴 오에라를 판매하기 시작하면 온라인 자사몰 입점이 완성된다.


    한섬은 오에라 론칭으로 주력 분야인 패션이 아닌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특히 올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론칭하며 선두주자로 나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고객 잡기 쟁탈전에 나선다. 뽀아레는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VIP 고객을 유치 중이다.


    두 기업은 패션기업 중에서도 매출 규모 등을 기준으로 볼 때 경쟁 업체로 꼽히고 있어 업계는 '명품 화장품' 시장 내 두 기업의 경쟁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한섬은 매출 6460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6826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모두 화장품 시장으로 눈을 돌린 데에는 패션 사업의 불안정성과 초고가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는 최근 패션·뷰티업계 트렌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 측 관계자는 "온라인몰에 단계적으로 오에라를 론칭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고객 기반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