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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인상…보험사 하반기 실적 '호재' 작용할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7 15:13:3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보험사의 하반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보험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안전자산인 채권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 수익이 개선돼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연 0.50%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한은 금통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준금리를 2020년 3월에 0.5%p, 5월에 0.25%p씩 내려오며 사상 최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한은이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보험업계는 ‘호재’가 맞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등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진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한 운용수익률로 영업이익을 내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은 생보사 47.9%, 손보사 3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상승에 따라 신규채권 투자는 좀 더 높은 이율이 기대돼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가 낮을 때는 채권금리가 하락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금리가 올라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업력이 좀 긴 보험회사들은 더욱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운용수익률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고금리 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온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 우려가 컸는데 금리 상승 시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이차역마진이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 적립금의 금리가 운용자산이익률에 비해 높게 측정돼 이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자산운용에 애를 먹어 왔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전체 생보사 자산운용이익률은 3.0%에 그쳤다. 지난 2016년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이 3.9%였던 것과 비교하면 0.9%p나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엔 코로나 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3.1%까지 추가로 낮아졌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인 생보사들은 자산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변화가 반영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특성상 장기물이 많기에 단순히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채 금리가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려면 시장금리가 추세적으로 올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에도 지난 26일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009%p 하락한 1.927%였다. 이미 시장이 앞서서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작년 6월 1.3%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자산운용수익률이 금리만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기에 섣불리 전망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 등을 보면 작년에 비해 금리가 올해 괜찮았어도 하락 기조가 조금 완화된 정도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바로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