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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마진 우려 덜어낸 발행어음…금리 인상 시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7 15:11:04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발행어음도 역마진 부담을 다소 덜게됐다. 다음주 부터 발행어음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발행어음 사업자들은 이날부터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기존 0.45% 에서 0.7%로 0.25%p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수년 간 발목을 잡았던 공정거래위원회 이슈가 해소되면서 지난 6월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4곳으로 시장이 커졌다.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최근 들어 하락 추세였다. 올해 상반기 말 7조원 후반에서 8조원대를 기록하던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지난 25일 현재 6조원대로 내려왔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CMA 잔고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빅컷'을 단행하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발행어음 금리도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발행어음을 처음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연 2% 중반대 금리를 보장했지만 초저금리 기조에서 증권사들도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는 없었다.


    이제 약정식 발행어음도 이르면 다음주 부터 1% 중반대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주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KB증권도 시중금리 동향을 확인하고 약정식 발행어음 금리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KB증권은 그 동안 시중금리를 반영해 발행어음 금리를 조정해왔다. 지난 4월과 6월에도 KB증권은 'KB 에이블 원화발행어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발행어음형 CMA는 곧바로 금리 인상을 반영했지만 약정식 발행어음의 경우 인상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다만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인 만큼 발행어음 금리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인상도 시사한 상황이다.


    더욱이 발행어음 시장 점유율과 자금 조달 기회를 확보하려면 다른 초대형 IB도 금리 인상을 안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금리는 RP나 CMA처럼 금리가 곧바로 반영되는 상품은 아니라 시일이 좀 걸릴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증시 조정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고객 자금을 확보하려면 다른 증권사가 금리를 올릴 때 같이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발행어음업이란 증권사 신용으로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중소·벤처기업, 부동산 등에 투자해 이익을 내는 사업이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기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생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최대 2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소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