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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ESG 필수불가결…경영 잰걸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7 15:09:38

    증권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 하나의 투자 전략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경영·투자, 채권발행에 ESG를 적용·도입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ESG 경영을 향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ESG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에 이어 8번째다. 위원회 구성은 최선화, 이순우 사외이사와 이현 대표이사 3인을 배치, 고위임원과 전문가들로 꾸려 무게감을 키웠다.


    회사 측에 의하면 ESG를 경영전략에 본격 내재화하기 위해 실무 전담조직을 지정하고 협의체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ESG 위원회 설립을 통해 전사적 ESG 추진체계가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추진체계 구축을 기점으로 중장기적 ESG전략을 수립해 하반기 내 단계별로 시행에 들어간다. 효과적 ESG경영 실천을 위해 내부 기준을 마련해 ESG경영 이행 수준을 점검하고 지속 보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금융 본연의 역할과 연계된 ESG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ESG 펀드 등 관련 상품 판매, ESG채권 발행 대표주관사 참여, 사내 친환경 정책 및 활동 등을 시행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ESG 위원회를 갖춘 증권사들은 ESG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ESG 투자 시장은 매년 성장 일변도가 예상되는 만큼, 하나의 투자 전략 섹터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각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ESG경영을 강조하며 조직개편은 물론, 채권 발행에도 의욕적으로 나서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한국서부발전 녹색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바 있다. 이번 발행은 국내 지속가능채권 중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것으로 규모는 총 2700억원이다. 만기별로는 3년 물 1100억원, 5년 물 1300억원, 10년 물 30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3년 물 1.679%, 5년 물 1.92%, 10년 물 2.002%를 기록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금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ESG 관련 채권 등 투자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조7000억원으로 투자액 1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탈(脫)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일찍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기 전부터 이 분야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왔다.


    지난 2월엔 1000억원 규모의 'ESG 인증 채권'도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미국 미드스트림(수송 및 정제 단계)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에 관련된 지분 매입분에 대한 차입금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의 ESG 채권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채권 발행 예정 규모는 당초 1200억원 수준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가 몰리면서 16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5월5월 ESG 위원회를 설립한 한국투자증권도 ESG 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ESG 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녹색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당초 계획한 규모는 1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수요 예측에서 4배 가까운 주문이 몰리며 15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영국·일본의 태양광 발전사업, 독일·핀란드의 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운용시 ESG 요소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 모두 ESG 강화 운영에 나서는 양상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약 1조3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ESG 채권 발행은 2019년 발행규모가 25조6873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의 경우 공기업과 민간기업, 금융기관으로 발행기관이 확대되면서 58조884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 마다 ESG 시대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체계 도입과 관련 운용 규모 확대 등 자체 ESG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올해 들어 민간기업의 발행이 늘며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과 기관의 발행 의지와 연기금을 비롯한 운용 기관의 높은 투자 수요를 감안할 때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