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저축은행도 '대출 보릿고개'…3주내로 현실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6 14:30:08

    저축은행에서도 '대출 보릿고개'가 3주내로 현실화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풍선효과'를 우려해 저축은행에도 '연봉 이내' 대출 한도 제한을 요청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2~3주 내로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에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라고 요청하면서 저축은행중앙회는 관련 내용을 각 저축은행에 전달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 요청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내용과 관련을 79개 저축은행 전체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각 저축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2금융권 신용대출 한도는 연봉의 120~180% 수준이었다. 이 한도가 100% 수준으로 줄어들면 이전 각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총액을 최소 20%에서 최대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시행하려면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등을 재정비해 다시 개발해야 한다"면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는 최소 2~3주는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대출 심사의 '컷오프(거절)'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는 대출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신용자 중에서도 근무기간이 짧은 직장인들의 한도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거절된 이들이 저축은행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같은 결정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간 5∼6%로, 저축은행에는 21% 이내로 억제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가계대출 잔액은 계속 늘어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총여신 잔액은 88조1349억원으로, 한 달 만에 3조235억원이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놓고 보면 저축은행 업권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5조3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저축은행들은 이번 신용대출 한도 제한 조치로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래도 저축은행에서 연봉을 초과한 대출이 많지는 않았기에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신용자들이 '대출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권고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적극적인 여신 영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저신용자들의 자금융통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