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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권 증시, 파고드는 리츠 '투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5 11:49:47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박스권에 갖힌 증시 흐름 속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한동안 움츠렸던 상장 리츠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면서 '투심'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대기 중인 SK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 대어급들이 시장 부활에 '신호탄'이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SK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NH올원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리츠 등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간접투자방식 사업이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운용해 발생하는 임대수입, 매각차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상법상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명목회사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SK리츠는 23~24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 2011년 업체 수 69개, 자산 규모 8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와 자산 규모가 69조원에 달하며 성장 중이다. 우량·대형 물건 투자와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간접투자) 효율성에 따른 결과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통상 리츠 투자 수익률은 부동산 직접 투자보다 2.2∼2.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당 수익률도 일반적으로 7~8%가 꾸준히 나오는 시장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 5~9일 나흘간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집계된 최종 경쟁률은 36.43대 1이다. 상장 리츠 공모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지난해 6월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26.9대 1) 이후 1년여 만이다.


    증거금도 1조6000억원이 몰렸다. 투자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인데 이는 NH프라임리츠 7조7499억원, 롯데리츠 4조761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리츠 IPO를 향한 투자심리가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원은 "현재 리츠 시장은 지난해와는 달리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리츠의 설립 주체도 인지도가 높은 그룹이거나 대형 운용사들이 주도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SK리츠는 다음달 코스피에 입성한다. 자산 규모 2조에 해당하는 '공룡 리츠'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전국 116개 SK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형 리츠에 속한다.


    공모 규모 2325억원 수준에 달하는 SK리츠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 청약을 거쳐 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SK리츠는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효력이 발생해 본격적인 공모와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전한 바 있다.


    NH올원리츠는 이천도지 물류센터, 인계·분당·당산 오피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TJ항동물류센터, 파리 크리스탈파크 등 해외 기초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 호황과 대형 공모주 열풍에 밀려 배당수익에 투자하는 리츠에 관심도가 낮아졌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한다. 특히 백신 접종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부풀면서 하반기 공모리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리츠는 주식처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이 가능해 상장 후 언제든 사고팔 수 있으며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상장 리츠가 시장 확대를 이뤄내게 된다면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도 확대로 인해 박스권에 묶여 있는 상태다. 코스피 기준 외국인은 8월에만 약 6.7조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비율은 0.27%로, 2010년 이후 상위 8% 수준의 매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