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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삐 풀린 리튬·니켈값…포스코 "오히려 기회, 투자 늘린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4 14:28:05

    리튬·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포스코그룹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노란불이 켜졌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포스코그룹은 최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광산·공장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24일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 지표인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102위안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kg당 22위안이나 급등했으며 1년 전 탄산리튬 가격은 34위안에 불과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고 있는 니켈 현물 가격도 23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1만8895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니켈의 가격이 상승세인 이유는 세계 각국의 탄소제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차전지(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니켈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필수 원재료다.


    포스코는 철강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철강시장의 공급과잉과 저가경쟁 등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수년 전부터 배터리 소재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니켈·리튬 등을 수입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급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리튬·니켈의 가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광산 전경.ⓒ포스코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광산 전경.ⓒ포스코


    다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리튬·니켈 가격 상승세에도 포스코의 타격은 크지 않다. 아직 양극재 사업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눈앞의 가격보다 미래 가격에 초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에만 3조7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갈수록 가치가 치솟고 있는 리튬·니켈 등 원자재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광석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한데 이어 5월에는 오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전남 광양 율촌산단 내 7600억원을 투입해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도 착공했다. 또 지난 2018년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활용해 현지에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생산 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니켈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호주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의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광양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니켈 정제공장 구축에 나섰다.


    본격적인 생산까지는 2~3년이 걸리겠지만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리튬·니켈 가격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원료 조달에 신경쓰고 있다"며 "광산 및 공장 투자로 가격 인상 및 수급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