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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성 멈칫, 때맞춰 출시된 은행 '고금리예적금'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4 14:26:18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와 국내 은행들의 대출 중단 조치가 맞물리면서 '돈의 힘'이 밀어올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추가적인 동력을 얻기 어렵게 됐다.


    주식 비중에 견줘 현금 비중을 늘리는 한편, 향후 저점 도래 시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시중은행들이 전략적으로 선보인 고금리 입출금통장과 만기가 짧은 적금상품에 일정액을 배분하면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KT 5G 이용 고객에게 최고 연 5.0% 금리를 주는 입출금통장 '스마트통장 x KT'를 출시했다.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를 주기 때문에 '파킹통장'으로 활용 가능하다. 1금융권에서 이 같이 금리가 높은 입출금통장은 드문 사례다.


    스마트통장은 가입 후 2년동안 최고 연 5.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기본금리는 연 0.1%이며, 케이뱅크 신규고객 우대금리 0.9%, KT 5G 슈퍼플랜 초이스 이용 고객 우대금리 4.0%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적용구간은 최대 100만원까지며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신한 더모아 적금'을 출시했다. 만기 6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000원부터 3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며 기본이자 연 1.0%에 우대금리 연 6.0%를 더해 최대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9월 30일까지 10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우대금리는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신용)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신한 더모아 카드를 발급받고 적금기간 동안 60만원 이상 이용하면 연 5.0%를, 추가로 신한카드 마케팅 동의 및 한도상향 동의 시 연 1.0%를 더 받을 수 있다.


    특히 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는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이 포인트를 신한은행 달러예금에 투자하거나 투자 계좌를 지정하지 않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신한포인트'로 자동 적립할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유리하다.


    Sh수협은행이 신한카드‧SK플래닛과 손잡고 최대 연 7.9%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헤이!(Hey) 친구적금'도 눈여겨 볼만하다. 신한카드 상품을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해 신한 더모아 적금보다 허들이 낮다. 납입기간을 6개월, 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군부대 안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병정개미라면 국가가 지원하는 정책성 적금에 가입해 목돈을 만드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은행별 월 20만원, 개인별 최대 월 4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연 5% 수준의 고금리를 제공하고, 이자소득에 세금을 매기지 않아 지난 3월 가입자 수가 약 31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연내로 가시화하자 은행들의 고금리 예적금 출시 및 가입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25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대출금리 인상 시 빚투 투자자들은 부담이 늘어나고, 증시 유동성 역시 위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신금리도 인상되면서 고금리 예적금의 유인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연일 투매가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내상이 심상치 않다는 반증"이라며 "그동안 지칠줄 몰랐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주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다. 현재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높은데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며 "연내 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 대출규제 강화의 불똥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