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하반기도…서학개미 원픽은 '테슬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3 16:20:47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을 빗댄 말)들의 원픽이었던 테슬라(Tesla)가 하반기 들어서도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상반기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대폭 조정받았다. 하지만 서학개미의 테슬라 매수세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사들인(매수) 종목은 테슬라(97억4458만달러)였다. 테슬라에 이은 매수 상위 종목은 애플(33억4963만달러), 게임스톱(30억3938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블3X(25억5425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큰 폭으로 빠졌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줍줍'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연초 883.09달러(연고점)까지 치솟은 이후 지난 3월 8일 56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번달 20일 68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하반기 들어 테슬라 주식을 13억8132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이어 아마존(8억4948만달러), 모더나(6억280만달러), 애플(5억5997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서학개미의 짝사랑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를 향한 업계 관심은 더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AI데이'를 주최하면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이른바 '테슬라 봇'을 제작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 봇은 키 172cm, 몸무게 57kg으로 사람과 유사한 크기와 몸무게를 가졌다. 최고 속도는 8km/h, 운반 가능한 최대 무게는 20kg 수준이다.


    테슬라는 해당 로봇이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2년에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봇은 AI 로보틱스 업체로 성장하려는 테슬라가 다음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목한 범용 목적의 휴머노이드"라며 "테슬라가 AI 로봇 기술에 강점이 있고 원가 및 성능을 개선한다면 그 잠재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출시될 시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인간형 로봇 Tesla Botⓒ미래에셋증권테슬라가 공개한 인간형 로봇 Tesla Botⓒ미래에셋증권


    일각에서는 이번 AI데이가 테슬라 주가 측면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란 전망도 나온다.


    안영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깜짝 등장한 테슬라 봇을 제외하고, AI 데이의 주요 내용은 테슬라가 기존에 추진하던 자율주행·인공지능·반도체 기술개발 내용을 좀 더 심화적으로 소개한 것"이라며 "주가적인 측면에서 강한 모멘텀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슬라 봇 관련 이벤트로 인해 AI데이 성과가 희석되는 역효과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휴머노이드 타입의 로봇인 테슬라 봇이 공개됐지만, 실제 작동하는 로봇을 공개한 것은 아니고 테슬라 봇 코스츔을 입은 사람의 댄스 타임이 있었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는 듯 하지만 시속 8km로 이동하는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은 어느모로 보나 농담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도조 슈퍼 컴퓨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토 타입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다만 AI 데이 행사 전 부풀려진 루머와 연계돼 불필요한 노이즈로 작용하는 것은 AI데이의 진짜 성과를 가릴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