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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 이어 디즈니 韓 공략…OTT업계 "자체 콘텐츠로 진검승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0 15:10:38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이 오는 11월로 공식 확정되며 국내 OTT업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넷플릭스에 밀려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한 디즈니까지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에서 설자리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디즈니가 성공적인 국내 안착을 위해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이용자가 디즈니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디즈니가 마블 등 자사 콘텐츠 외에는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만한 외부 콘텐츠가 아직까진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성인 콘텐츠도 넷플릭스 등과 비교해 한참 모자라다.


    국내 OTT사들은 디즈니 출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 집중해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한다. 해외 OTT와는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충성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20일 OTT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11월 한국과 홍콩 및 대만에서 디즈니플러스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진출 이야기가 나온 뒤 약 1년 만이다. 아직 어떤 통신사와 손을 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LG유플러스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진출까지 현실화되며 국내 OTT업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넷플릭스의 월간 순이용자수(MAU)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위 웨이브와 3위 티빙과도 격차가 꽤 크다.


    여기에 마블과 디즈니 및 픽사 등 다양한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OTT사들의 영향력은 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디즈니가 출시를 기념해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고객 유출까지도 우려된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취향의 아이콘: One Summer Night' 포스터.ⓒ웨이브


    다만 디즈니의 성공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자사 콘텐츠 외에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디즈니 콘텐츠 파급력이 워낙 강하긴 하나 장기적으로 이끌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 디즈니는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고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이용가 콘텐츠에 중점을 둔만큼 성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OTT 서비스 이용자의 대부분은 성인층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디즈니의 스트리밍 브랜드 '스타'를 통해 이 같은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넷플릭스 등과 비교해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OTT업계는 디즈니 진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 하던 것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뒤를 쫓고 있는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올해 800억원 이상을 공급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 공개하기로 했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향후 3년간 4000억원을 티빙에 투자하고 2023년까지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5년간 티빙 등 콘텐츠에 5조원을 지원할 예정으로 올해는 8000억원을 공급해 신규 콘텐츠를 내놓는다.


    최근 KT로부터 분사한 케이티시즌은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특히 올해 설립한 콘텐츠 제작 및 육성법인 스튜디오지니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미디어 분야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디즈니 국내 진출을 기다려온 팬들이 많았던 만큼 출시 초반 시장 내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좋은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선 한국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