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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빚투 개미'…코스닥 붕괴에 '전전긍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0 15:09:40

    빚을 내서 주식을 산 이른바 '빚투 개미'들의 쪽박 주의보에 불이 켜졌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코스닥 지수가 두 달 만에 990대로 다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보가 이어지며 지수 약세를 부추긴 가운데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매수자금인 신용융자잔고는 사상 최대 규모를 찍고 있어 '빚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93포인트(-2.93%) 하락한 991.15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두 달 만에 990선을 내준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인 18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낙폭이 크게 확대, 장중 999.26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6월 17일 이후 2개월 만에 1000선이 붕괴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로 코스닥 기업들의 상반기 주요 실적 지표가 지난해 대비 모두 대폭 개선됐기에, 최근 코스닥의 추락 행보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이다.


    상반기 소프트웨어·서비스(SW·SVC) 및 하드웨어(HW)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제약, 화학 업종의 성적 향상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최근 코스닥 증시는 잇따른 하방 압력으로 변동폭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사한 영향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의하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을 연내 시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9월 테이퍼링 시사 발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출발해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며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매도 출회 및 기관 매도 전환 부담이 작용하면서 코스닥지수는 1000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최근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빚투'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대매매의 공포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지만 주가가 하락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강제로 매도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상환기한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개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6111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14조686억원, 코스닥 11조542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19조2209억원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들어 점차 불어나더니 지난 2월15일(21조6627억원) 기준 약 6개월 만에 4조원이 늘어났다. 지난달 1일 24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약 보름 만에 25조원 마저 돌파한 셈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과도한 부채가 행여 '빚잔치'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반도체 중심 순매도가 추가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증시는 정체된 흐름을 보일 수 있는데 대세 주도주 없이 상승 잠재력은 있지만, 위험성도 높은 일부 테마 종목에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