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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원자재값에 철강 웃고, 시멘트 울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20 15:07:45

    급변하는 원자재 가격에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철강업계는 원가 부담을 던 반면, 유연탄 가격 급등에 시멘트업계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18일 톤당 153.3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5월 톤당 237.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달러선을 넘나들다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감산 조치가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철강 생산이 줄면 원재료인 철광석 수요도 자연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관리를 위해 최대 철강 생산지인 허베이성 당산시에 대한 감산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허베이성 전체에서 2171만톤, 이중 당산시에서만 1237만톤 철강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억4407만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한 당산시는 올해 생산량을 1억3170만톤으로 줄여야 한다. 이는 올해 초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추진한 당산시 철강 생산 규제의 연장선이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올해 전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10억6000만톤)으로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조강생산량은 867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은 철강업계에 호재로 인식된다. 원가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또한 올 들어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 증가로 철강재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 급등에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유연탄 비용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데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톤당 217.6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07.7달러) 대비 두 배 치솟았다. 중국의 수요 증가가 유연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연탄 가격이 5월 중순 이후 계속 우상향하면서 7년 만에 단행한 시멘트 가격 인상도 수익성에 큰 도움이 못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7년 간 동결됐던 시멘트 가격은 7월부터 5.1% 올라 톤당 7만8800원에 공급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올랐지만 유연탄 가격 상승폭에는 미지치 못한다"며 "원자재 가격변동폭이 커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