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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에 쏠린 눈…"고평가냐 성장세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9 15:11:19

    카카오뱅크가 이달 신규 상장, 인기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 급등에도 불구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높은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부과돼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00원(462%) 상승한 8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급등해 장중 8만89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6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만6100원(29.98%) 급등한 6만9800원에 거래를 종료하면서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공모가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마감하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3만9000원 대비 37.7%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주가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공모가 기준 18조5289억원이었던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최근 41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는 41조6663억원이다. 상장 이후 약 2주새 몸집이 2배 들어난 셈이다.


    주가 추가 상승과 관련해 증권가가 주목하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플랫폼 유지와 대손비용률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향후 관건은 금융 플랫폼으로서 높은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창출, 유지할지 여부와 중금리 대출 확대 과정에서 안정적인 대손비용률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는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과 관련해 정 연구원은 "이미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기준 국내 최상위권에 위치했고, 26주적금 및 mini 등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는 시장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트래픽 창출에 기여중"이라며 "적어도 은행중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금융 플랫폼 위상을 흔들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손비용률과 관련해서는 "향후 중금리 대출 확대시 일정 부분 대손비용률 증가는 불가피하겠지만 적절한 CSS(신용평가시스템) 구축 전제시 대손 버퍼는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현 주가는 이미 시장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전망하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염두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수급과 관련한 긍정적 요소와 함께 전세계 최대 은행 플랫폼 기업이라는 이유로 상장 초기 기대가 반영되면서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프리미엄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고평가 해소와 관련해 서 연구원은 "금융 플랫폼 이익 규모 성장률을 현재 수준 보다 더 높여야 하는데, 현재 영위하는 시장 규모는 기대보다 작고 경쟁이 심화됐다"며 "금융소비자 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일정 수준 성장의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서 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등 정부 규제 영향에 대한 플랜B가 제시돼야 한다"며 "정부 요구에 의해 2030년까지 신용대출의 30%까지 맞춰야하는 중금리 대출 부문에 대한 시장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데, 신생 은행으로 한계를 보일지 새로운 성장 모델로 탈바꿈할지 여부가 결정적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