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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개미 한마음…"증시 상승 베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8 16:28:18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슈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증권가와 개인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이슈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앞세웠고 개인은 보란 듯 지수 상승에 베팅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전날 코스피 상승세에 베팅하는 코덱스(KODEX) 레버리지 ETF를 38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에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 ETF와 KODEX 200선물인버스 ETF를 각각 85억원과 322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인의 이번 투자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15일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 대통령궁을 점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권력 이양을 선언하면서 탈레반이 20년 만에 정권을 재장악했다.
갑작스러운 중동발(發) 리스크에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전날 뉴욕증시는 아프가니스탄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경제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큰 우려는 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탈레반의 수도 장악과 미군의 철수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이전 9.11 테러와 달리 이번 사태가 향후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2001년과 같은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2001년 9.11테러와 같은 해 10월 7일 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까지 미국의 대테러 진압 의지와 이에 따른 유가 불안 등이 일시적으로 극도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진 바 있다"며 "이번 경우 미국과 탈레반 간 휴정 협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자진 철수하고 있음은 2001년 당시와는 대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외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레반의 권력 재창출을 계기로 주변국 정세와 유가 향방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9.11 테러와 달리 지금 탈레반은 미국 본토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하지만 오히려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 이란, 인도 등이 테러 걱정을 해야 된다"며 "자칫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다시 중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데 유가는 언제든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이는 인플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