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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빅3, 자재값에 발목..."카타르 LNG서 만회하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8 16:27:19

    후판값 상승 여파에 2분기 일제히 적자를 본 조선업계가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연내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서는 후판값 상승분을 선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 8973억원, 대우조선해양 1조75억원, 삼성중공업이 437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후판 가격 급등이 직격탄이 됐다. 올해 들어 후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에 따른 충당금을 조선 빅 3가 2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후판 비용은 전체 선박 건조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조선사들은 원가 변화가 예상되면 수주 잔고에 예상손실을 미리 충당금으로 설정한다.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인데 철강업계에선 상반기보다 60% 가량 오른 톤당 115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맏형인 한국조선해양이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을 2분기8960억원 반영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8000억원, 372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그러나 조선 빅 3는 하반기 수주부터 오른 후판값을 선가에 본격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카타르 프로젝트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총 100척의 LNG운반선이 발주되는 23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형 조선 3사가 공동 슬롯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슬롯 계약에는 LNG운반선에 대한 기본 가격이 설정돼 있고 옵션 조항이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조항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선가를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즉, 환율이나 후판 가격 등 원가가 오르면 선가도 인상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올 들어 선가는 꾸준히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지수는 8월 첫주 144.5를 기록해 지난 2011년 9월(140.6) 이후 10년 만에 140대를 회복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산정한다.


    조선업계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선 빅 3는 올해 수주 훈풍에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 잔고가 2년치 이상이 되면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조선소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이를 기점으로 선사와의 협상에서 조선사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수주 잔고가 2년치 이상이 되면 조선사의 도크가 거의 다 차 선사들이 빨리 발주를 해야 건조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는 첫 발주가 나올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선가도 오르고 있고 카타르 프로젝트의 옵션 조항도 있는 만큼 후판값 상승 등을 반영하면 선가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