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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 복비에 빅데이터 가세까지...부동산 중개시장 지각변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8 16:22:40

    부동산 중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프롭테크 업체들의 진출로 중개 경쟁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수수료 규제, 공인중개사 수급 조절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기존 공인중개사들은 '생존권'을 주장하며 정부 움직임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중개인들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수수료율 개편 작업과 공인중개사 수급조절을 위한 자격자 관리 강화 등에 대한 개편안을 이달 안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안을 두고 업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결론까지 이르는데 난항이 예고된다.


    정부가 제시한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편안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6억~9억원의 요율 상한을 현행 0.5%에서 0.4%로 낮추는 방안이다. 그러나 공인중개업계는 이를 두고 생존권 위협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공인중개업자 A씨는 "최근에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수입이 급감한 상황인데 수수료까지 낮추면 중개인들은 뭘 먹고 살라는 말이냐"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집값은 정부가 올려놓고 수수료 인하로 중개사들만 억울하게 됐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중개사들이 받는 수수료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대비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다.


    최근 신혼집 아파트를 매매거래한 회사원 B씨는 "부동산 어플로 직접 매물을 뒤지고 부동산에 가서 계약만 했는데 수수료가 몇백만원이라 깜짝 놀랐다"며 "이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할 만한 서비스를 받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B씨와 같은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다윈중개, 직방 등과 같은 온라인 중개 플랫폼 업체들은 '반값 중개'와 같은 서비스를 내새워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로 매물을 관리하고 중개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를 늘려가는 추세다.


    이에 기존 공인중개사들은 울상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플랫폼 업체들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 자리가 좁아진 탓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서비스가 지금보다 개선되지 않으면 시장 재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 업체들이 산업의 중심이 되고 중개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우리나라 중개수수료가 외국에 비해 낮은 편이긴 하지만 매물을 소개하거나 단순 중개 수준인 서비스에 비해서는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며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