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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후장대 산업에 수소연료전지란?…"선택 아닌 필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3 15:23:01

    철강·조선·에너지 등 중후장대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아직 수소연료전지는 초창기 단계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움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환경에 기존 주력사업 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남도·광양시와 협약을 맺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및 수소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포스코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광양에 제철소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손을 잡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조선·발전기 등의 분야에 수소연료전지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자동차와 협약을 맺고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패키지를 개발하고 이를 이동형 발전기 등에 적용하는 사업 모델 개발에 나섰으며 그룹 내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선박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두산퓨얼셀·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을 앞세워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전북 익산에 1100억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제조공장도 증설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 및 인도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 및 인도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현대중공업그룹


    포스코그룹·현대중공업그룹·두산그룹이 이처럼 수소연료전지와 관련된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


    최근 철강업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포스코는 값싼 중국산 철강의 공급과잉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탄소배출이 필연적으로 많은 철강업의 경우 최근 유럽의 탄소 국경세 등으로 경쟁력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선산업의 경우도 해양 환경규제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 등을 건조할 수 있지만 탄소 배출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보다 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선박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두산그룹은 원전 등 전통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미국·유럽 등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정책들에 발맞춰 나가기 위한 것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친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변화 없이 기존 사업을 유지할 경우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수소연료전지 사업 투자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물론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연료전지 제조에 나서는 두산퓨얼셀은 지난 2분기 수주공백으로 영업이익이 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7%나 감소했다.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선박의 상용화도 앞으로 수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수소연료전지의 적용·성능 개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R&D 비용이 투입되지만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업황이 좋지만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언제 또 다시 시장 상황이 급변할지 모른다"며 "앞으로 시장은 더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