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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에 질린 개미…'ETF'에 눈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3 15:21:53
코스피가 32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특정 주가지수·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뭉칫돈'이 모이고 있다.
8개월간 상승 랠리(월말 종가 기준)를 달리던 증시가 주춤하자, 개별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의 눈길이 ETF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시장 순자산가치총액은 현재 60조원 이상의 규모에 달한다. 7월 기준 개인의 ETF 순매수 금액은 7032억원으로 전월 기록한 1798억원에 비해 약 4배로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조2434억원으로 집계, 6월과 비교해 약 1991억원(9.7%)이 불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 진입 덕에 국내형·해외형 모두 좋은 흐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거래대금 상위종목은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200 순을, 월간 수익률 상위 종목은 △TIGER KRX인터넷K-뉴딜 △TIGER 소프트웨어 △TIGER 글로벌클라우드컴퓨팅INDXX △TIGER 의료기기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테마형·액티브 ETF 열풍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경쟁까지 일며 전체 종목 수 500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는 16개로 순자산총액 규모는 4000억원을 넘어선다.
이처럼 ETF 시장 확대는 증시 주가 상승 추세가 꺾이며 개별종목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간접투자로 눈을 돌렸다는 얘기다.
실제 코스피는 3200선을 지지선으로 박스권 순환매 구도를 지속하다 13일 외국인의 매도 우위 속에 3200선을 내주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8개월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9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에 주요한 상승 동력이 없는 만큼 이달에도 횡보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같은 전망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재설정과 ETF 투자 상품을 다양하게 하는 배경이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신상품 공급 △해외 ETF 출시 △레버리지·인버스 ETF 성장 등에 따라 ETF가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가 보통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높고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인데다, 분산·비용·환금성에서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제도 완화에 따라 수월해진 상품 출시와 퇴직연금을 활용한 투자도 투자자 유입을 이끌고 있어 ETF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ETF 시장은 다양한 액티브 전문 운용사의 ETF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액티브 ETF 경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테마 등 특수형 ETF는 출시 이후 성과가 부진한 경우가 많은데 이에 꾸준한 알파 창출 여부와 함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 운용사들 마다 진행 중인 다양한 마케팅 역시 유동성을 확대시켜 주고 있고 투자자들의 수요 기반을 넓혀주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ETF가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