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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인보험 대전(大戰) 불붙인 손보사 수장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9 14:52:56

    손해보험사 수장들이 앞다퉈 '1등' 목표를 제시하면서 장기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보험 공략만큼 좋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2024년까지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달성한 순이익(7668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새로운 33플랜 발표회를 통해 우리의 미래 좌표를 다시 설정했다"며"7월부터 각 부문별로 새롭게 설정된 좌표 달성 위한 구체적 전략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33플랜은 큰 틀에서의 전사적인 중기 목표와 전속채널(TA)과 독립보험대리점(GA),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자산운용 등 사업 부문별로 달성해야 할 세부 목표를 함께 제시해 목표 달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뉴 33플랜 또한 기존 1위였던 GA 점유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투자수익률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비교적 순위가 낮았던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TA 등에서의 성과를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도 지난달 24일 열린 출범 6주년 기념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1등 도전'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이지만 우리에게 내재된 1등 DNA를 꺼내 당당하게 1등에 도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같이 주요 손보사 수장들이 선두 도약 의지를 다지면서 하반기 장기인보험 경쟁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 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보험과 실손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손보업계 입장에서 장기보험은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이중 인보험의 비중은 70% 가량 된다.


    올 1분기 장기인보험 시장 성장은 주춤했다. 이 기간 빅5 손보사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1618억원2800만원으로 1년 전 보다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1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출혈경쟁 자제한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는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가 357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줄었다. 무리한 인보험 신계약 경쟁을 지양하고 보장성 중심의 질적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다. 메리츠화재도 328억42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 전년 1분기보다 6% 감소했다.


    그 사이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GA 점유율 늘리며 장기인보험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KB손보는 이 기간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가 243억7400만원으로 1년 만에 31.9%나 뛰었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각각 351억8900만원, 336억29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5.4%, 10.8% 증가했다.


    업계에선 하반기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숨고르기에 나섰던 메리츠화재 마저 영업에 드라이브 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가 목표를 재설정한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7년과 같이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보다는 손해율 안정화 추이를 보며 차근차근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사업 분야는 자동차, 일반, 장기로 나뉘는데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선 장기보험 공략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보험은 고착화돼 있기에 힘들고 자동차의 경우 1%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 성장을 목표로 잡은 손보사들이 승부 볼 수 있는 곳은 장기보험"이라면서 "2위권 자리다툼이 치열한 만큼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