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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앱 1위 야놀자 수수료 비용 고객·점주에 전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9 14:50:51
#직장인 조모(36·여)씨는 여름 휴가를 가기 위해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은 숙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켰다. 조 씨가 가려는 휴가 날짜가 성수기로 포함돼 숙박 가격이 꽤 높게 책정돼 있었다. 통신사 VVIP인 조씨는 통신사 제휴 혜택(숙박업체 할인)과 비교해 보기 위해 같은 숙박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가격을 문의했다. 조씨는 '호갱'이 된 기분을 느꼈다. 그동안 숙박앱이 무조건 저렴하다고 생각하며 이용했는데 직접 예약을 하는 편이 가격이 더 저렴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기분이 상한 조씨가 호텔 측에 숙박앱과의 가격 차이에 대해 묻자 "숙박앱에 입점하면 수수료가 붙어서 그만큼 가격을 올려받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숙박앱 1위 야놀자가 숙박업체로부터 광고·홍보비 명목으로 받는 입점 수수료를 고객과 숙박업소 점주에게 다시 전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숙박업체에 10~15%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는 야놀자 본사는 '최소한의 운영비'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7일 본지가 무작위로 호텔·펜션·게스트하우스 3곳을 선정해 확인해본 결과 숙박앱을 통한 예약 가격과 직접 예약 (워크인·walk-in) 가격이 최대 10만원(9만6500원)까지 차이를 나타냈다. 야놀자가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결국 '꼼수'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평일 1박 기준으로 A펜션은 'V4 커플 복층' 객실을 앱을 통해 예약할 경우 선착순 쿠폰 4%가 적용돼 39만6500원의 숙박 요금을 내야했다. 반면 직접 전화로 또는 펜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30만원에 예약이 가능했다. 가격 차이는 무려 9만6500원에 이른다.
B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오션뷰 패밀리C' 객실이 야놀자 앱을 통해 예약할 경우 24만5000원이었다. 반면 직접 전화를 걸어 같은 객실과 날짜의 숙박 가격을 문의하자 20만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야놀자 앱을 통해 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4만5000원이나 더 내고 있었던 셈이다.
C호텔도 가격 차이에 있어서 비슷한 상황이다. '스탠다드 더블' 객실을 야놀자 앱에서 예약하면 평일 1박 기준 54% 할인된 12만9250원이다. 반면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하면 1만3750원 저렴한 11만55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야놀자는 고객들 뿐만 아니라 숙박업체 점주들한테도 수수료 비용을 전가하고 있었다. 야놀자가 숙박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예약 1건당 10~15%에 달한다. 광고비는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야놀자가 고객들한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모두 숙박업소 점주들이 부담한다. 숙박업체 점주들은 매달 착취에 가까운 수수료와 광고비를 가져가면서도 수익성은 악화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본지와 통화한 한 펜션 운영 점주는 "광고비는 둘째치고 중개수수료 자체가 비싸다"며 "매출이 5000만원씩 나와도 수수료 10%를 떼고 광고비까지 더하면 야놀자 본사로 700~800만원을 지출하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또 "대부분의 마케팅 비용은 점주들 부담"이라며 "수수료가 높아도 야놀자의 예약 비중이 60%이상으로 독보적이다보니 입점을 안할 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야놀자의 수수료 책정 문제 등에 대해 불공정행위 여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수수료는 제휴점의 결제대행 수수료 제외 시 평균 6%대로 24시간 CS 대응, 영업 및 마케팅, 시스템 유지보수 등 일체의 업무를 모두 대행하는 비용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현재 수수료는 최소한의 운영비 수준"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