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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값 급락? 건설현장은 "체감 제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7 14:59:54
치솟던 철근 가격이 최근 급락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수기인 장마철을 지나 건설공사가 재개되면 수요 강세에 힘입어 다시 철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중소 건설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107만원으로 전주(123만원)보다 13% 떨어졌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5월 28일(135만원)에 비하면 20.7% 급락했다.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장마가 시작된 것이 철근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로 인해 건설현장이 쉬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철근 공급 증가도 철근 가격을 떨어트렸다. 지난달 국내 철근 생산량은 90만461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4월(91만566톤)에 이어 두 달 연속 90만톤을 넘었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철근 수입량도 증가했다. 6월 철근 수입량은 11만9667톤으로 5월(3만6593톤)보다 3배 넘게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철근 가격 급락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마철이 지나고 건설공사가 재개되면 다시 수요에 불이 붙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근 가격 하락은 그동안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 조정으로 보인다"며 "건설경기 호조에 따라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어 추세적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동향을 봐도 수요가 꺾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국내 철근 생산 1, 2위 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 25% 가량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을 전면 가동해도 수급이 빡빡한 상황으로 하반기 철근 시황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마가 끝나고 건설공사가 재개되는 오는 8월부터 중소 건설업체들의 철근 수급란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철강사와 사전에 계약물량을 기준가격에 따라 계약해 물량을 확보하지만, 중소 건설업체들은 필요한 때 철강 유통업체들을 통해 철근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 대란이 중소 건설사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며 "원래 철근 유통가가 기준가격보다 낮은데 역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고 구하기도 쉽지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