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 "델타 변이 확산, 변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7 14:58:01

    코로나 기저효과와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5월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델타 변이 확산 등 코로나 재확산이 향후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수출 호조세가 기저효과에 따른 반사효과 수준을 넘어선데다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 추진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세계 교역 확대 및 코로나 기저효과로 수입과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5월 국제수지가 5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으나 운송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5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22억4000만달러) 대비 85억2000만달러 증가한 107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115억1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수출(503억5000만달러)과 수입(439억8000만달러)이 모두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6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26억1000만달러)보다 37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 등에 힘입어 대부분의 품목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호조가 지속됐으며 수입은 원자재가격 상승 및 설비투자 회복세, 내구재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으나 운송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


    5월 운송수지는 해상화물운송수입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1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국내 해운사의 화물운송량이 늘어나면서 11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46억8000만달러) 흑자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데 힘입어 전년동월(5억5000만달러) 대비 49억4000만달러 급증한 5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배당소득수지는 지난 5월 배당소득수입 흑자규모가 57억5000만달러 급증하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늘어난 것이 배당소득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박양수 국장은 "지난해 상반기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셧다운도 발생했으나 하반기부터 경기가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수익성도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둔 수익을 전략적인 측면에서 들여오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5월 배당수지 흑자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가 1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델타 변이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수출의 하반기 전망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의 수출 증가세가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반사효과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하반기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양수 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1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델타 변이 확산은 경기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침체기를 지나 확대될 때는 초기에 급격히 확산된 이후 속도는 둔화되지만 확산세는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각국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데다 수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오는 8월 발표되는 경제전망수치에서 조사국이 이를 반영해 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