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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2세 정용진·유경 남매 광폭 행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7 14:56:28

    이명희 회장의 장남 정용진 부회장과 동생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최근 같은 듯 다른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최근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며 각자가 맡은 사업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책임경영' 구도가 굳어졌다.


    이마트는 성수동에 있는 본사 건물(사옥과 매장 포함)을 자산 유동화를 위한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건물은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매각이 성사되면 이마트는 최대 1조원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년전 부터 이마트 점포 등 부동산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를 추진해오고 있다"며 "그 일환의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매각 추진은 e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전략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국내 e커머스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하면서 3조4400억원을 베팅한 데 따라 실탄을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 역시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4년간은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조 단위의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SSG랜더스 야구단 인수, 네이버 지분 맞교환,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 패션 온라인몰 W컨셉 인수, 이베이코리아 인수까지 총 5조원에 달하는 M&A를 단행했다. 여기에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 인수 등도 검토 중이다. 특히 정 부회장이 올 1월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에 질세라 정 총괄사장 역시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스위스 유명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통해 중국 상류층 소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위스퍼펙션은 지난해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보톡스·필러 시장 1위 업체인 휴젤을 2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휴젤이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보톡스 시장에 진출한 점도 정 사장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괄사장이 최고급 뷰티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고 휴젤 M&A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10여년 전부터 공들이고 있는 화장품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한 판단이다.


    앞서 패션 이외에 신성장동력으로 화장품에 꽂힌 정 사장은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데 이어 2018년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 남매의 M&A는 본업인 대형마트, 백화점과 큰 연관이 없어보이지만 결국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해 둔 행보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선 지난해 9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 정 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를 증여하면서 경영 승계 구도가 정리된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남매가 각자의 위치에서 경영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이 도래하면서 이들의 경영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어려워진 영업환경에 맞딱들인만큼 신규 플랫폼과 새로운 트렌드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적응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올해 인수한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 제시하게 된다면 그룹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업계에서 본인들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의 경우 앞으로 2~3년 내 얼마나 실속있는 경영 성과를 내느냐가 미래 유통업계의 리더로서 입지를 평가받을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