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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노 저어야 할 땐데…악재에 속 타는 현대중공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6 14:30:42

    연일 수주 소식을 알리며 승승장구하던 현대중공업에 제동이 걸렸다. 3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노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철강 제품의 가격도 거듭 인상되고 있어 호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2019·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에 따른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 2월과 4월 두 번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들이 기본급 동결에 반대하면서 결국 부결됐다.


    노조는 이후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부분파업을 단행해왔지만 결국 기본급 인상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오는 9일까지 3일간 8시간씩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부분 파업으로 인한 큰 생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3일이나 전면 파업을 할 경우 건조 일정에 아무래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계약한 선박을 제때에 인도하지 못하면 위약금 등을 내야해 손실로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를 이어와 상당히 많은 양의 건조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 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 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한국조선해양


    노사 불협화음에 더불어 철강 제품 가격 인상도 현대중공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강재 단가를 두고 지난해부터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재가격 10% 인상분을 반영했음에도 상반기 10% 이상 올랐다.


    하반기에도 원재료 가격 인상 및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221달러 수준으로 연초 대비 34% 가량 올랐다. 철광석 가격이 오른 만큼 철강 제품 가격 인상도 당연한 수순이다. 실제로 유통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은 톤당 13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선가다. 6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8.5p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호황기 고점인 191.5p에 비교하면 여전히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선가 상승세보다 철강 제품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조선업 호황 시기임에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사 도크가 거의 채워져 있기 때문에 선가 협상에서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며 "강재 가격 상승분을 선가에 충분히 반영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