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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장마에 한숨 짓는 에어컨 업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6 14:28:05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감에 가득 찼던 에어컨 업계가 한숨을 짓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변덕 장마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연초부터 에어컨 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잦은 비로 에어컨이 아닌 제습기 판매만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에어컨 업계는 장마가 끝난 이후의 무더위를 기대하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7월 말이 지나면 에어컨 판매가 줄어드는 만큼 기대 이상의 수요를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북상과 함께 습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5월의 경우 강수일수가 최근 10년간 동월 평균 강수일수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6월도 게릴라성 비가 자주 내렸다.
특히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섰다. 기상청은 39년 만에 찾아온 7월 장마는 당분간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 거센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잦은 비가 내리면서 에어컨을 찾는 사람보단 제습기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자랜드의 6월 에어컨·제습기 판매 수치를 보면 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20%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제습기는 40%나 성장했다.
G마켓의 최근 한 주(6월29일~7월5일) 에어컨·제습기 신장률을 봐도 제습기는 전년 동기 대비 87%의 성장을 보였지만 에어컨은 24%에 불과했다.
에어컨 업계에선 올해 에어컨 시장이 예년 수준인 250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200만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에어컨 업계는 7월 장마 이후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지만 8월이 넘어가면 더위가 계속되도 에어컨 판매량이 줄어들어 예상만큼 수요를 올리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가을이 올 것이란 생각에 더위를 참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판매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은 이제 공식처럼 됐다"라며 "올해 5월부터 지금까지 비가 잦고 여름 날씨가 크게 덥지 않아 에어컨을 찾는 고객 수요는 줄었지만 7월 장마 이후에 무더위가 찾아오면 에어컨 판매는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