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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HMM…"다 좋은 것만은 아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1 14:47:15
10년 만에 찾아온 해운 호황에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글로벌 해운업 치킨 게임 재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상위 선사들이 앞다투어 선복량을 늘리면서 2~3년 뒤 공급과잉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2024년까지 선복량 100만TEU(1TEU=6m 컨테이너 1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MM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1만3000TEU급 12척을 신조하는 계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그러나 HMM이 신조 12척을 인도받는 2024년을 전후로 해운업 치킨 게임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의 MSC가 올해 새로 발주한 선박 규모는 72만4000TEU(40척)다. 이 선박들이 모두 인도되면 MSC의 선복량은 469만4000TEU로 세계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411만TEU)를 뛰어넘게 된다.
4위인 프랑스 CMA CGM의 발주량도 53만1000TEU(42척)로 인도가 완료되면 총 선복량은 352만1000TEU로 3위 중국 코스코(303만TEU)를 넘어선다.
세계 7위인 대만 에버그린도 8위인 HMM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에버그린은 올 들어 67만8000TEU(71척)를 발주했다.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은 202만8000TEU가 된다. HMM이 현재 발주한 신조를 모두 인도받아 100만TEU를 달성해도 2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새로 발주된 선박들의 인도가 완료되는 2~3년 후에는 선복량이 대폭 늘어 공급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확대된 선복량에 비해 물동량이 늘지 않으면 화물 확보를 위한 운임 경쟁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임 경쟁을 할 때는 덩치가 큰 선사가 유리한 편이다. 대형 선박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 운임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다만 선복량이 확대돼도 지난 10년간 이어진 제살 깎아먹기식의 치킨 게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글로벌 선사들이 해운동맹을 맺고 공동 운항을 하고 있다"며 "선복량이 늘어도 물동량을 보면서 투입되는 선박을 조절해 지나친 공급과잉과 수익성 하락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