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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닻 올린 신한라이프…신한금융 '복덩이' 될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01 14:41:49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1일 닻을 올렸다.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과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만큼 신한라이프가 비은행 계열 '복덩이'로 자리 잡을지가 주목된다.


    신한라이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신한라이프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은 본사 로비에 설치된 무대에서 로봇 암(robot arm) 세레모니 후 등장한 '신한라이프' 디지털 현판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성대규 사장, 임직원 대표들이 함께 전원을 켜며 시작됐다. 2000여명의 임직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하며 신한라이프의 시작을 함께했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이날 출범식에 방문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 회장은 "신한라이프가 통합을 계기로 고객 중심으로 양사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차별화된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며 "고객을 위한 '원 라이프(One life)', 세상에 하나뿐인 '뉴 라이프(New Life)',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 신한라이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통합까지 직접 챙기는 등 지대한 관심을 쏟아왔다.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볼 때 앞으로 신한라이프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에 은행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예대마진으로 벌 수 있는 이익의 한계에 부딪히며 비은행 부문 키우기가 금융그룹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KB금융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1분기 KB금융은 총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금융(1조1919억원)과의 격차는 782억원에 불과하다.


    신한라이프가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다면 확고한 리딩뱅크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도 "신한금융그룹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 그룹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한라이프는 출범 후 통합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두 회사가 합쳐진 '1+1=2'가 아닌 '1+1=2+알파'라는 성과를 내야하는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출범과 동시에 생보업계 4위로 발돋움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단순 합산 기준 71조5000억원에 달한다. 생보사 중 4위이며 금융그룹계열 생보사로는 최대 규모다. 수입보험료는 7조9000억원으로 업계 4위, 당기순이익은 3961억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의미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은 314.1%로 선두권이다.


    우선 신한라이프 출범식을 통해 시작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신한라이프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신한라이프는 채널의 다양성을 무기로 영업력을 강화한다. 2040세대에게 최적화된 오렌지 FC채널과 4060세대에 특화된 신한생명 FC채널,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TM채널의 강점을 살리고 모바일로 가입하는 디지털 보험 채널을 통해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민첩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아울러 두 조직이 하나로 융화될 수 있는 화학적 결합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통합에 따른 내외부적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임직원 교육 등을 진행한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보험사업은 장기산업이라 단기적으로 목표 수치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제가 있는 동안 하나하나 차근차근 밟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