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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바람 탄 증권사, 오프라인 점포 '다운사이징'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9 14:08:30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에 '다운사이징'이 이뤄지고 있다. 계좌 개설도 온라인·모바일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채널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프리미엄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온라인 채널에서 가능해진 만큼, 증권사들의 '선택과 집중'은 본격화하고 있다. 점포 통폐합을 통한 거점화·대형화로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59개 증권사의 국내 총 지점수는 총 953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1곳)과 비교하면 48곳이 줄어든 셈이다. 증권사의 영업 지점이 1000개 이하로 밑돈 것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됐다. 오프라인 지점들은 2020년 6월 994곳, 9월 986곳, 12월 981곳 등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오고 있다.


    최근 1년간 지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신한금융투자(11곳)과 삼성증권(11곳)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4곳) △미래에셋증권(3곳) △신영증권(3곳) △유진투자증권(2곳) △유안타증권(2곳) 등 순으로 점포수를 없앴다.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신규 출점 또는 폐쇄 없이 현재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이 지점 감소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주식거래계좌의 경우 비대면 채널에서 이미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다, 계좌 개설 절차도 간단해 신분확인만 거치면 가능하다.


    다만 고액 자산가 대상 오프라인 'VIP' 마케팅에는 힘을 주고 있다.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이 필수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읽힌다.


    이에 각 사들은 공동자산관리, PB서비스 등 최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지점을 묶거나 통합한 복합점포나 이색점포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포괄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고객층을 두텁게 하기 위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대치지점·교대역지점을 통합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25층에 도곡WM센터를 열었다. 회사 측은 강남, 대구, 부산, 울산지역에 총 5개의 WM센터를 확보했다. 이 중 강남WM센터와 대구WM센터는 DGB대구은행과 함께 복합점포로 운영 중이다.


    이색점포를 마련한 곳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야놀자와 손잡고 WM금융센터 챔피언스라운지 내 '크리에이터스 뮤지엄'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곳에서는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문 컨설턴트의 공간별 아트 컨설팅과 함께 △도슨트투어 △미술품전시회 △예술 세미나 △워크샵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점포 축소에 나서는 대신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주식 거래 시 이용하는 HTS·MTS의 개편, 유튜브 방송, 인공지능(AI) 도입, 디지털 인재 영입, 비대면 이벤트 마련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비대면 고객이 늘자 증권사들은 비대면으로 고객들의 주요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 지점 서비스'를 선보이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효율화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중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점 수를 줄이는 것은 비대면 투자 환경에서의 효율성과 관련이 깊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젊은 세대로 대변되는 MZ세대의 투자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온라인 플랫폼에 더욱 신경쓸 명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불어 비대면거래에 발맞춘 체질 개선이 필요해 진 상황"이라면서도 "중장년층을 위한 오프라인·온라인 채널간 밸런스를 맞추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