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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SG 경영시계 빨라진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8 14:06:10
증권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시계 초침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관련 위원회 설립은 물론, 전략·상품운용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도 갖춰나가는 등 체계 구축에 한창이다. 업계는 ESG 제도에 미리 대응하면서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ESG 채권 발행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SG 평가시스템 구축을 위해 유지해 온 사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이달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는 그동안 취합해 온 사업 분야별 전략 지원 과제, 정보 등 전반적 업무를 기획부서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정책 수립과 경영 프레임 설계를 짜기 위함이다. 기획 부서로 업무를 옮겨 관련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앞서 자회사 키움투자자산운용을 통해 ESG 관련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키움투자자산 측은 지난 3월 "현재 운용 중인 채권 자산에 대해서도 ESG전략을 접목시키겠다"고 전하면서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성을 나타낸 바 있다.
키움증권 측 관계자는 "TF팀을 위주로 ESG 경영 전략을 준비해 왔다"며 "다음달 기획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보다 구체적인 방향과 목표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하반기 중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꾸리고 지속가능경영 강화에 나선다. 최근 삼성증권은 이사회 산하 내 ESG위원회를 뒀다.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구다. 향후 위원회를 앞세워 ESG 관련 경영 전반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1월 '탈(脫)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ESG 경영 전략 강화에 대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엔 1000억원 규모의 채권(5년물)을 발행 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친환경 기업투자 △채권 인수·상품 출시 △포용금융과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투자 등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SG 전략팀을 만들고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KB증권 역시, 경영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할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룹 내 모든 상장 계열사에 ESG 위원회를 둔다고 밝힌 한화그룹과 궤를 같이 한다. 회사 측은 7월 중 이사회 결의를 거쳐 ESG 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위원회를 꾸리면 한화그룹 7개 상장사의 ESG 위원회 설치는 전부 마무리된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늘어나는 투자수요에 발맞춰 ESG 체계 구축에 동참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총괄 전담 부서를 지정한데 이어 협의회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KTB금융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ESG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뒀다. 김동환 교보증권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석기 사장과 사외이사 2명도 포함됐다. 교보증권 ESG위원회는 관련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ESG가 장기적인 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 증권사 마다 위원회를 설치하고 추진과제 이행과 관련 투자 현황 점검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ESG를 운용 철학으로 내재화하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관련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위한 개선방안도 요구되고 있다"며 "정보 비대칭 환경에서 투자 건별로 지역적·산업적 특성을 파악하고 리스크 대비 가치산정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