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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 '대체우유·대체육' 열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8 14:05:18

    식품업계가 대체육 및 대체우유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종교나 건강 등을 이유로 채식을 하는 이들을 위한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던 '대체식품'이 최근 대세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 식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 먹거리인 대체식품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고기'의 맛을 재현한 대체육 시장은 향후 기존 육류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오는 2030년 전 세계 육류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44억달러(약 5조원)로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6.3%의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대체육은 크게 △콩 △곡물 △식물성 △세포 단백질로 만들며 콩을 재료로 한 대체육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규모로 봤을 때는 서유럽 지역이 2018년 기준 17억달러(약 1조9200억원)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북아메리카, 아시아 순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 중소기업 외에 대형 식품회사에서 대체육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동원F&B가 2018년 12월 미국 '미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국내에 처음 대체육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2019년 4월 롯데푸드가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며 '너겟'과 '커틀릿' 형태의 제품 2종을 선보였다. 롯데푸드는 다음 해 7월 브랜드를 '제로미트'로 리뉴얼하고 제품 2종을 추가하며 현재 총 4종의 대체육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대체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주요 식품업체들에서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농심은 올해 1월 자체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해 18개 제품을 출시했으며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지난달 콩의 대두단백을 고기 식감으로 구현한 대체육 5종을 내놨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도 빠르게 대체육을 도입하고 있다. 버거킹, 롯데리아, 노브랜드버거 등 다수의 업체들은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노브랜드버거 '노치킨 너겟'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2차 판매에 들어간 지 한 달 반 만에 20만개를 완판하며 대체육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대체육뿐 아니라 대체우유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과 지방 등을 추출해 우유처럼 만든 대체우유는 과거 채식주의자 위주로 성장해 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소화 문제로 우유 섭취를 꺼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귀리, 아몬드, 쌀, 캐슈너트, 마카다미아, 완두콩, 흑임자, 까만콩 등을 재료로 만드는 대체우유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6년 80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으로 437.5%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는 2025년에는 그 규모가 6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0조에 이르고 있다. 미국 대체 우유 시장 2위까지 올라간 귀리 우유 '오틀리'는 미국 증시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


    대체우유 인기에 국내 프랜차이즈 매장 내 라떼 메뉴에도 이를 적용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커피프랜차이즈전문점 카페베네는 170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에 식물성 귀리 우유 선택 옵션을 도입했다.


    하지만 유업계에서는 대체우유 시장이 커짐에 따라 대체우유라는 표현이 소비자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우유는 엄밀히 100% 식물성 원료인 만큼 우유와 영양이나 성분이 전혀 다르다"며 "미국 FDA나 유럽연합은 식물성 대체우유에 '우유'라는 표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대체육이나 대체우유와 같은 대체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건강에 관한 관심뿐 아니라 가치소비가 반영된 현상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음식을 소비하는 데 있어서 환경과 동물복지, 기후변화 등 다양한 가치관을 반영해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건강을 위해 채식 위주의 식사를 지향하는 이들도 있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에 중점을 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