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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오른다"…음식료주, 기대감 솔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30 14:36:31
농심이 라면값 인상을 선언한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음식료주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가정 내 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음식료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농심은 다음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 가격을 6.8%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래4년 8개월 만이다.
제품별 인상폭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이에 현재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중인 신라면 가격은 736원으로 조정된다.
라면 가격 상승은 팜유,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 누적에 따른 조치다. 제분 업계가 밀가루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주요 제분업체들의 원가 부담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3분기 이후 판매 가격이 본격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팜유,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경영비용 부담 확대에 기인한다"며 "라면은 국내 시장의 성장률이 정체돼 있어 다른 품목 대비 가격 인상의 의미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라면 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법인의 이익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미진 연구원은 "평균 가격 6.8% 인상에 따라 연 매출액 900억원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영업익 개선 효과는 원가 상승분 커버 및 초반 물량 감소를 방어하기 위한 판촉 행사 진행 등을 감안시 연간 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를 계기로 농심의 글로벌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수출 및 해외법인이 순성장을 시현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국내의 높은 베이스 및 판가 인상 반영 시점을 감안시 별도 손익은 3분기까지 전년비 대폭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4분기부터 판가 인상 반영으로 내년까지 편안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해외 비중은 2019년 30%에서 2021년 3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유제품을 비롯해 음식료 전반의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매년 8월 원유가격연동제를 통해 결정되는 우유 가격은 올해 1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상향 조정된다. 이에 우유, 아이스크림, 치즈 등 유제품 전반의 원가 압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곡물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7월 대비 대두 59%, 옥수수 58%, 소맥 35%, 원당 51% 상승했다. 조미진 연구원은 "대두 가격 상승은 대두유와 팜유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이상 기후에 따른 공급 차질 및 해상운임비 상승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음식료 판매 가격은 장기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연초부터 일부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하반기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면서 판매 가격 인상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성장을 이끄는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가정 내 시품 소비 증가세가 고착화되면서 음식료 기업의 판매량 성장과 가격인상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살펴볼 만한 종목으로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롯데칠성, 삼양식품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