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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바이오투자펀드 조성은 신약 개발 '마중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30 14:30:32

    삼성물산이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바이오벤처 투자펀드가 삼성의 신약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차세대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990억원을 출자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95억원을 별도 투자한다. 또 벤처투자촉진법에 따라 삼성벤처투자가 운용사로 참가해 펀드 중 약 1%인 15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13일 최초 출자금 납입 이후 향후 3년간 3회에 걸쳐 추가 출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며 출자조합 존속 기간은 8년이라고 각각 공시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의 행보는 통상 그룹의 행보로 읽힌다. 삼성물산의 이번 투자펀드 조성은 삼성그룹이 미래먹거리로 바이오를 가져가는 데 한계로 지적됐던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게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 업체로 매출 규모는 크지만 '하청업체'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늘 따라왔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에 특화된 기업인 만큼 신약 개발 경험이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됐었다.


    투자펀드를 통해 유망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물질이나 기술도입이 이뤄질 수 있고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도 있는 만큼 신약 개발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또한 지분투자가 이뤄지는 벤처기업 역시 임상을 거쳐 제품화를 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위탁생산이 진행될 수 있어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게 된다.


    투자 측면에서도 이미 많은 기업이 초기 바이오벤처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는 것을 미뤄볼 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투자펀드 설립은 여러모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측면에도 그렇지만 현재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낼 수 있고 계열사가 갖지 못한 신약 개발 역량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측은 아직 펀드 조성 초기 단계인 만큼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기존에 위탁개발생산과 바이오시밀러 부문 사업만 진행했다면 향후 장기적으로 신약 개발 부문과 헬스케어 부문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벤처 투자를 통해 기존 계열사에서 진행하던 사업 부문 외에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부문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기존 계열사의 한계 때문은 아니다"라며 "기존 사업도 제고시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바이오벤처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 기업에도 함께 이뤄질 계획이며 향후 M&A 계획 등은 초기 단계에서 말하기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