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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3N '아성' vs 중견 게임사 '비상'... 업계 지각변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8 15:04:24

    최근 대형 히트작을 잇따라 선보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사들의 급성장으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3N'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3N 아성에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른 게임사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해진 크래프톤이다. 내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시장에서 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공모주 수요예측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희망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이 24조원을 넘어선다. 이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 17억673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게임사 순위 변동이 시작됐다는 것이 게임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또다른 중견게임사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세도 놀랍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6일 최고가인 10만6000원을 기록하며 이달에만 70% 상승했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의 급성장 배경에는 '배틀그라운드',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의 인기 대작이 있다.


    크래프톤은 2017년 PC온라인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 흥행에서 시작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의 간판 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달 초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출시 일주일만에 누적 사용자수가 3400만명을 넘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인도·중국·베트남 시장을 제외하고 구글플레이 사전 예약자 수 2500만명을 넘으며 흥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달 말 출시한 대형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7년부터 4년 간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를 지키고 있던 리니지M을 제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오딘이 출시 첫날 매출 70억원을 달성하며 이틀 간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에는 일 평균 매출이 20~3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모바일에서 601억원, PC온라인에서 5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오딘의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딘보다 앞서 매출 1,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경우 지난 1분기 각각 1726억원과 15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각 게임 당 월 매출만 약 500억원 이상으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비슷한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게임사는 펄어비스다. 대표 지식재산권(IP) '검은사막'을 기반으로 한 PC온라인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로 성장했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지난달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하며 향후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들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기존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 기반을 뒀다면 최근에는 플랫폼을 콘솔로도 확대하며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크래프톤 매출 4610억원 중 94%를 아시아·북미·유럽 등 해외 지역에서 벌어들였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 26일 기업공개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의 70% 가량을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인수합병(M&A) 및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펄어비스의 경우 1분기 전체 매출 1009억원 중 해외매출 비중은 78%로 나타났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3N도 대형 신작을 선보이며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넥슨은 내달 5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내년까지 이어질 신작들을 본격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내달 25일과 26일 각각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블레이드 & 소울2'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국내 게임업계 주도권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3N이 힘을 얻었다"며 "이제는 콘솔까지 플랫폼이 더해지며 공략 시장도 북미/유럽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3N 중심에서 또 다시 판도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