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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정제업 부진 윤활유로 기름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7 16:17:08
정유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윤활유 사업이 수익성 방어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 2분기 5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00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전사 영업이익의 40%를 가까이를 윤활기유 부문이 창출했다. 2분기에도 2845억원의 이익을 윤활유가 냈다. 정제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에 윤활기유 강세가 이어지면서 회사 수익 개선에 절대적으로 힘을 보탰다.
정유사업은 아시아 역내 정제 마진 약세로 이익 개선에 어려움이 계속됐다. 지난 1분기에는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재고평가 이익이 크게 상승했지만 2분기는 이마저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윤활유 사업은 타이트한 공급상황에 수요 회복까지 더해져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 윤활기유 마진은 지난 1분기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2분기 87달러로 늘었다. 특히 그룹 2, 3의 고품질 윤활유 제품이 주력인 에쓰오일은 마진이 더 뛰어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정유사의 낮은 가동률과 주요 윤활기유 공장의 정기보수로 공급은 타이트한 반면 수요의 강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하반기에도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강세가 지속되며 견조한 스프레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이 발표된 현대오일뱅크 역시 윤활유 부문에서 정유사업을 넘어서는 이익을 냈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 2657억원 가운데 921억원이 이 사업에서 나왔다. 마진 상승으로 이익률은 32.7%를 기록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역시 윤활유의 존재감이 돋보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2분기 170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용 및 내연기관용 친환경 윤활유 제품의 생산·판매를 늘리면서 추가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GS칼텍스도 고성능 윤활유 제품을 확대하면서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유는 친환경 정책 강화 및 전기차 산업의 성장 등의 바탕으로 향후 수요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코로나로 원유 정제사업이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친환경·고부가 사업으로 윤활유가 부각되고 점차 사업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