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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실적에도 못웃는 대우건설, 하반기 가시밭길 예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6 14:05:35

    대우건설이 올 2분기 호실적을 예고했지만 마냥 웃을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중흥건설의 인수에 반대하는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현장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흥이 이르면 이번 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인수합병(M&A)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대우건설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2780억원, 1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6%, 영업이익은 무려 두 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건설은 주택실적과 함께 해외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부터 반등한 국내 주택 분양실적과 해외 이슈 안정화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해외 대형 수주 프로젝트인 나이지리아 LNG Train 7와 이라크 신항만의 실적 기여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흥건설의 인수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5~19일 조합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95.9%)로 총파업 찬성을 가결한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조만간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50% 이상으로 건설업계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때문에 파업에 돌입하면 건설 현장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 노조는 중흥에 대해서도 실사저지 및 인수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중흥건설은 입찰방해죄에 해당하는 부정한 방법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얻은 것"이라며 "실사저지 및 인수반대 투쟁을 강경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흥도 난감한 상황이다. 빠르면 이번 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M&A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실사에 나설 계획이지만 노조의 극렬한 반대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동조합법상 불공정 M&A를 이유로 노동쟁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조의 이 같은 반발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나오고 있는 까닭에 중흥도 분위기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주가 움직임도 엇갈리고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중흥건설의 인수 이후 방향성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