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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GA, 생·손보 경계 허물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6 14:03:57
최근 보험사가 디지털 GA를 설립할 것을 검토하면서 생·손보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특화형 GA를 통해 타업권 상품 교차판매가 용이해지면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삼성생명은 디지털 GA 설립을 검토했다. 디지털 GA란 기존 독립대리점과 달리 판매채널을 디지털로 특화한 조직으로, 현재는 GA에서도 대면 위주의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설립 검토 외에도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이미 자회사형 GA를 디지털 특화 조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구체화한 곳도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하나금융파트너는 지난 3월 설립됐으며,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그 이점이 뚜렷하다.
하나손보는 특히 더케이손해보험 당시 자동차보험에 집중해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디지털 GA를 설립하면 생명보험사 상품의 교차판매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어 여러 상품을 판매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특히 하나손보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라인업을 23개까지 확충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량 DB를 기반으로 연계 상품 영업도 가능하므로 디지털 GA를 설립하는 것이 필수적인 셈이다.
디지털 GA 설립을 검토하는 보험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최근 들어 비대면 영업 기조가 강화되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회사형 GA를 통해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 자사 상품만 판매가 가능한 전속설계사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보험사의 디지털 특화 판매 조직이 늘어날수록 출혈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보장을 탑재한 상품으로는 차별화가 힘들기 때문이다. 상품별로 시책을 강화해 수수료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되는 상품군 중 손해보험업계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장기보험 비중이 높았고,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높다. 비대면 채널 판매를 통해 공통분야인 장기인보험 분야에서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생·손보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인보험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디지털 채널이 확대되면 해당 분야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판매 채널을 정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하나손보, 한화생명,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이 자회사형 GA를 출범시키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면 채널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디지털 관련 판매 조직 강화에도 나서고 있는 셈이다.
보험 시장 포화상태가 이어지면서 탈출구를 모색하는 보험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판분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판매 상품군을 늘리는 보험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