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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확보하자"…학계로 눈돌리는 암호화폐거래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3 15:13:04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국내 대학들 간 산학협력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최근 업계 내 인재 확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거래소들이 업계 너머 학계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21일 동국대학교와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산학협력은 △채용 연계형 장학 프로그램 운영 △경영전문대학원 내 '핀테크·블록체인 최고위자 교육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채용 연계형 장학 프로그램은 빗썸 입사를 희망하는 동국대 경영대학부·경영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간 약 5200만원의 학비를 지원한다. 지원 인원은 학부생 2명과 대학원생 3명으로 총 5명으로 1인당 지원금액은 학부생이 연간 693만9000원이다. 대학원생은 838만9000원이다.
지원자격은 학부생 6학기 이상 재학, 대학원생은 2학기 이상 재학이 요구된다. 또한 누적 학점 평균이 3.0을 넘겨야 한다. 해당 장학 프로그램은 채용 연계 프로그램으로 졸업 후 인턴십을 거친 후 평가 결과에 따라 정규직 입사가 결정된다.
또한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내 '핀테크·블록체인 최고위자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국내외 금융기관, 핀테크, 블록체인 관련 정부부처 고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12주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빗썸은 매 학기마다 부서장급 임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빗썸의 산학협력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빗썸은 지난해 2월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와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블록체인 기술 공동연구 △블록체인 기술 교육 및 훈련, 인턴 프로그램 운영 △블록체인 기반 새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컨설팅 제공 △블록체인 창업센터 운영 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 소속의 일부 인력이 빗썸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빗썸은 앞으로도 국내 유수 대학들과의 산학협력을 늘려가겠단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동국대 말고도 현재 다른 대학 두 곳과 산학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며 "현재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으로 업무협약 체결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4대 거래소들도 학계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번달 5일 경기도교육청과 학생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도내 농어촌과 교육취약지역에 있는 학생을 위해 진로 체험처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학생과 기업 진로체험 연계 △농어촌·교육취약지역 학생 진로체험 우선 연계 △학생 수준에 적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이다.
특히 이번 협약에는 두나무 외에도 국민은행, 디셈버앤컴퍼니, 보맵, 비바리퍼블리카, 삼성전자, 세포바이오, 스트리미, 아모레퍼시픽, kt, 아니코닉스, 카카오페이, 한패스, 엘지씨엔에스, 한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 16개 민관 기업이 참여했다.
코빗은 지난달 한신대학교 진로취업 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계와의 협력을 알렸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기업 인지도 확산을 위한 상호 교류·협력 △일학습 병행, IPP 장기 현장실습, 방학 중 단기 직무체험 등 취업인재 지원활동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 디자인 교과과정 개발 및 운영지원과 지원활동도 협력하기로 했다.
코빗 관계자는 "한신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인턴십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후 입사 시 정규직 전환 기회에서 메리트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1금융권 진출에 치열해진 채용 경쟁
업계에서는 거래소들이 잇따른 산학협력 선언을 두고 향후 인재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KB국민·신한·NH농협·우리은행 등 제1금융권들이 최근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채용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해치립스, 해시트와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설립하며 암호화폐 수탁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농협은행은 이번달 헥슬란트와 디지털자산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간 암호화폐 사업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우리은행 역시 얼마 전 블록체인 기술 기업 코인플러그 등과 함께 디지털자산 수탁사 '디커스터디'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다가 제1금융권으로 이직하거나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거래소를 포함한 스타트업들이 인재 영입을 두고 1금융권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대학 간 산학협력 추진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동국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빗썸 대표의 소감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동국대와의 MOU 배경에 대해 "글로벌, 국내 기업들이 유수의 학계 등과 협력해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전문적인 교육역량을 갖춘 동국대와 우수한 블록체인 인재 양성 및 채용을 통해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