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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천랩' 업고 '바이오' 힘 싣는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3 15:11:51

    CJ제일제당이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바이오 부문에 힘을 싣는다. 이미 화이트바이오와 그린바이오를 통해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이제 레드바이오까지 영역을 넓히며 바이오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 21일 생활과학정보 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983억원으로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천랩은 같은 날 이사회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의결, 공시했다.


    천랩은 2009년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기업으로 지난 2019년 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신약 관련 미생물 데이터 분석능력과 기초연구 단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실물균주를 5600여개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을 의미하는 'microbe'와 '생태계'를 의미하는 'biome'의 합성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EBNⓒEBN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로 '그린-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이트바이오는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 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하며 그린바이오는 가공되지 않은 1차 식품에 바이오 기술을 가미해 기능성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레드바이오는 생명과학이 의학과 약학 분야에 응용된 개념으로 혈액의 붉은색을 본따 붙여진 명칭이다.


    즉, 기존에 그린-화이트바이오 부문에서 △사료 △MSG △라이신 △핵산 등을 생산해온 CJ제일제당이 천랩 인수를 통해 의학과 약학까지 바이오 분야를 확대한다는 것.


    CJ제일제당은 보유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물질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후2014년 CJ헬스케어로 분할 후 2018년 한국콜마에 매각하면서 제약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천랩 인수로 다시금 신약개발 도전 계획을 밝힘에 따라 제약사업을 다시 본격화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CJ제일제당 측은 기존에 CJ헬스케어에서 하던 화학 의약품이 아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천랩이 개발하는 신약은 화학의약품이 아닌 미생물 기반의 신약이기 때문에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부문 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는 아니다"라며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근간 기술이 미생물 발효 쪽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임상도 들어가지 않은 만큼 10년 이내에 신약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그보다 건강기능식품 쪽으로 먼저 제품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건강사업을 독립조직(CIC)로 구성하며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CJ제일제당은 유용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진단·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확장 적용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매출 24조2457억원 중 바이오 부문 매출은 7조5883억원으로 전체 31%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 매출은 전체 52% 수준이며 나머지는 물류 매출로 분류된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장기적으로 바이오 부문 매출 확대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춰 전문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천랩 인수는 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천랩 인수가 바로 바이오 부문 매출 확대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R&D 역량을 고도화해 전문성을 갖추고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인 그린바이오와 고부가가치 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 분야까지 확장하는 만큼 향후 바이오 부문 매출을 식품 매출에 버금가게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