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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5거래일째 하락…조정 신호탄 되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2 14:36:59
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 상장 모멘텀에 주가 탄력을 받아온 시총 4위 '카카오'가 본격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만원대로 내려앉은 탓이다.
단기간 주가 급등의 재료로 작용한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상장 연기와 공매도 여파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 주가가 조정을 받자 지난달까지 오름세를 타던 'KRX인터넷 K-뉴딜지수'도 이달 들어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21일 전일 대비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기관의 동시 매도로 장중 점차 하락폭을 키워 4.61% 떨어진 14만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4% 이상 빠진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이며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량이 증가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64조4467억원으로 줄었다.
21일 외국인은 1323억원, 기관은 1143억원을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20일에도 장중 3% 넘게 하락하며 15만원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15만원을 가까스로 회복한 바 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8일 16만3000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낙폭이 11%를 넘고 있다. 최근 장중 17만원대까지 거침없는 신고가 행진을 벌였지만, 지난 15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3위 자리도 네이버에 다시 내줬다.
더욱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 하락을 압박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관측된다. 늘어나는 공매도도 부담이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21일 카카오 공매도는 22만2157주가 진행됐다. 거래대금은 324억8952만원 규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긍정적인 요인이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6월에만 기업가치가 20% 이상 증가했는데, 카카오뱅크와 페이에 대한 상장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됐다"며 "상장 이후에는 보유 지분 희석과 지분 가치 할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주가 급등의 재료로 작용했던 자회사 상장 효과 또한 점차 소멸, 악재로 전환된데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카카오뱅크는 8월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의 경우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여파로 상장이 4분기로 미뤄졌다.
최근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고평가'됐다는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특히 모간스탠리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카카오에 대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올해 들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카카오 주가가 주춤하면서 'KRX인터넷 K-뉴딜지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를 담고 있는 인터넷 K-뉴딜지수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1.02% △0.69% △0.95% △0.65% △3.12% 연속 하락했다. 이외에도 인터넷 K-뉴딜지수에 포함된 NHN한국사이버결제, 안랩 등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가능하나, 여전히 기대할 만한 요소는 남아 있다.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사업확장과 성장 기대감은 적어도 내년까지 유효하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대 음원스트리밍서비스 플랫폼 멜론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이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