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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어 vs 아직 어려워"…철강·조선, 공급가 인상에 또 갈등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2 14:36:13
철강 제품의 주요 원료인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이 톤당 2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면서 철강 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후판 가격을 두고 철강사와 조선사의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214.79달러로 지난 6월부터 200~2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 톤당 110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료가격 인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211.0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초 110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톤당 200달러 이상을 지속하고 있다.
철강 제품 생산에 핵심 원료인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모두 톤당 200달러를 넘어선 만큼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특히 후판 가격을 두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후판 가격이 선박 건조 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는 원료가격 인상에 따라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사와 조선사가 공생관계인 만큼 그간 조선 업황 악화에 제품 가격을 동결 또는 소폭 인하하면서 고통분담을 해왔지만 원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작년 말부터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철강사들은 상반기 조선사들과 후판 가격을 톤당 85만원 수준으로 약 20% 올리는데 합의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그동안 후판 사업이 만성적자였다는 점, 철광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석탄 가격까지 크게 오른 점 등을 이유로 철강사들은 상반기보다 더 큰 폭의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조선사들은 최근 선박 수주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수주 산업 특성상 당장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폭의 강재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발주가 쏟아지면서 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가 상승세보다 후판 가격 상승폭이 더 커 호황임에도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결국 후판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 가격으로 톤당 115만원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도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을 고려해 9105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후판 가격이 최소 톤당 1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후판 가격을 인상했지만 원료 가격이 워낙 올랐기 때문에 겨우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석탄 가격이 급상승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