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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메타버스' 언택트 세계관 속으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2 14:35:49

    최근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언택트 소통방식이 일상으로 자리매김한데다 미래 고객인 10대(Z세대)들이 가상세계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Z세대와 소통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가상 또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디지털 가상세계를 말한다.


    글로벌 사용자 2억명에 달하는 제페토, BTS 뮤직비디오가 최초 공개된 포트나이트,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오른 로블록스 등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은 '제페토'다. 제페토 내에선 자신만의 3D 아바타로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고 증강현실을 활용한 콘텐츠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1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제페토는 전 세계 약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중이다.


    이미 샤넬, 구찌,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들 역시 제페토와 협업해 가상세계에서 자신들의 로고를 붙인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SM, YG, JYP 등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와도 제페토와 제휴를 맺고 케이팝 콘텐츠를 알리는 창구로 활약 중이다.


    카드업계에선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제페토와 손을 잡으며 메타버스에 본격 진출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1일 글로벌 메타버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억명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를 지닌 제페토는 이용자의 80%가 10대일 정도로 Z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는 아시아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향후 네이버제트와 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 형태의 메타버스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제페토 내 가상공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먼저 메타버스 특화 카드에는 제페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대 친화적 할인 혜택이 담길 예정이다. 고객의 제페토 아바타를 카드 디자인에 반영하고,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중·고등학생 패턴에 맞춰 계좌 충전, 포인트 충전에 현금 충전 기능까지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제페토 월드는 유저 행동 패턴을 잘 아는 제페토 내부 부서와 다수의 제페토 월드를 만든 크리에이터와 합심해 구성될 예정이다. Z세대의 메타버스 행동 패턴, 선호 디자인 등 데이터 노하우를 녹여 Z세대에게 맞는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장은 "금융권 최초로 제페토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버스 영역에 한 발을 내딛는 시도이자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공감대 및 커뮤니케이션 구축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축적할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일로 생각한다"며 "빅테크와의 경쟁·협력 등을 통한 차별된 고객 경험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 15일 제페토 내에 '하나카드 월드'를 개장했다.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콘서트장 및 캠핑장 등 총 6가지 공간으로 이뤄졌으며 가상의 '나'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이동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나카드 월드는 향후 '하나TV 뮤직콘서트'를 확장해 고객과 뮤즈가 소통할 수 있는 뮤직 콘선트 팬미팅 공간 제공, 이용자 간 다양한 소통채널 구현 등을 만들 계획이다. 또 하나카드는 전용 카드 출시 대신 이미 제페토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카드, BC카드, 롯데카드 등도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메타버스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향후 메타버스를 양방향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상현실 내 금융 개념이 도입돼 있지 않기 때문에 카드결제사업을 진행하긴 어렵다"면서 "유저(10대)들 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들을 알아가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대들의 문화, 소통방식, 소비형태 등을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에 용이할 것으로 보이고 카드사 입장에선 가상세계에 대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