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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분양 대박?...알고보니 '허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0 14:07:15

    올 상반기 전국 분양 물량이 지난 2020년보다 증가했지만 수요가 많은 수도권 공급은 줄고 지방 위주의 분양이 이뤄지면서 지역별 양극화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분양물량은 총 6만9523가구(특별공급 및 임대 제외)로 전년 대비 18.3%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만6259가구, 5대 광역시 1만2230가구 분양이 이뤄졌는데 전년보다 각각 12.5%, 17.3%가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방에서는 지난해보다 무려 122.4% 증가한 3만1034가구가 공급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치적으로는 공급이 늘어 주거시장이 안정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공급이 필요한 수도권 물량은 줄고 상대적으로 주거 수요가 적은 지방으로 모든 물량이 쏠리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


    올 상반기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8.1대 1로 지난해(27.4대 1) 기록을 밑돌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쟁률은 수백대 1 이상으로 과열됐다.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은 세종이었다.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로또 청약 기대감으로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월 청약이 진행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평균 18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분양 물량이 반 토막 난 서울은 총 1069가구 모집에 13만3327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12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면적별로 보면 △60㎡ 이하 87.3대 1 △60~85㎡ 이하 119.7대 1 △85㎡ 초과 216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초소형 주택을 제외하고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


    업계 관계자는 "주거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공급된 물량이 적어 벌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 전라남도가 평균 1.2대 1의 경쟁률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강원도(4.1대 1) △경상북도(4.3대 1) △대구(6대 1) △충청북도(8.6대 1) △경상남도(9대 1) 등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지난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0.9%(138가구) 감소했지만 지방 미분양은 1만4357가구로 전월(1만4209가구) 대비 1.0%(148)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지방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공급된 '리치먼드힐철원'이다. 지난 4월 총 183가구의 일반분양을 진행한 이 단지는 1순위 공급에 단 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0.01대 1의 처참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에 공급된 '감곡포그니'와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에 공급된 '동서산영무예다음'도 0.02대 1의 경쟁률로 미분양됐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수요가 몰리는 곳만 몰리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무작정 수도권에만 공급을 추진하면 지방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어 딜레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