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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 뭉칫돈' 서학개미, 투자처 지각변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0 14:06:56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 매도)이 30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 규모가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결제 규모의 80% 이상을 달성하면서 올해 최고치 경신도 무난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결제액은 총 2612억달러(299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44.3%에 해당한다. 또 지난해 연간 결제액 3233억9000만달러의 80.8%를 웃도는 수준이다.
채권까지 합할 경우 결제액은 321조원에 육박한다. 예탁원을 통한 주식 및 채권 결제액은 2804억1990만달러(321조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결제액 3233억9110만달러의 86.7%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 결제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종목은 △테슬라 △게임스탑 △애플 반도체 기술주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도록 설정된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극장 업체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이외 △처칠 캐피탈 △팔란티어 △뱅크 오브 몬트리올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니오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QQQ △니콜라 △샤오펑 ADR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숏QQQ ETF 순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기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의 순위가 하락했다. 종목 별로 보면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2위에서 올해 상반기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이 기간 아마존은 3위에서 9위로, 엔비디아는 4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결제액 1위에 랭크된 테슬라의 투자 규모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192억8400만달러였던 것이 올해 상반기 177억7400만달러까지 줄었다. 서학개미의 투자처가 변화하고 있는 탓이다.
최근 기준으로 보면 투자처 변화 흐름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서학개미는 개별 종목보다 해외주식 ETF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19일까지 7월내 서학개미가 거래한 해외주식 상위 30위 중 개별 종목은 단 17개 뿐이다.
이중 13개가 해외주식 ETF다. 지난주(12~16일) 기준으로는 상위 30개 해외주식 거래 가운데 ETF가 15개 종목을 차지했다. 절반은 개별 종목, 절반은 ETF에 투자한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재유행 등과 금리 인상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치면서 위험 분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세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TF는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주요 지수 추종형 ETF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됐다"며 "특히 재무제표가 탄탄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ETF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는 퀄리티 팩터 강세가 두드러지는데 최근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며 "경기소비재 ETF와 금융 ETF로부터는 자금이 유출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