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산업단지 ‘코로나·폭염·전력난’ 초비상체제 가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20 14:05:52
연일 최고 35℃를 웃도는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산업 현장이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산업별 방역관리가 강화된데다 혹서기 찜통더위 속에서 야외작업이 많은 산업군은 긴장 속에서 근로자의 건강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염에 취약한 조선, 건설, 철강 등 근무 현장에서는 임직원들의 건강 및 현장 관리를 위한 비상관리체제에 돌입했다.
먼저 야외 작업장이 많은 조선업종은 직원들의 휴식시간을 연장 운영하고 체력 보충을 위한 보양식 등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더위에 지친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사무실과 탈의실 등 곳곳에는 근로자 탈수 예방을 위한 제빙기와 식염포도당도 비치해 수분과 염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형 대형 냉방장치인 '스폿쿨러'도 가동한다.
삼성중공업은 용접 작업자에게 '에어쿨링 재킷'을 제공했다. 재킷 안에 압축공기를 순환시켜 체온을 냉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열이 갇혀 무더운 선박 내부에도 야외 에어컨 250대를 가동해 열기를 낮추고 조선소 곳곳에 제빙기 114대와 냉·온정수기 340대를 설치했다. 또 기온에 따라 점심시간을 탄력 운영한다. 28.5℃가 넘으면 30분, 32.5℃면 1시간을 연장한다.
기력을 보강할 보양식도 한가지 방편이다. 삼성중공업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달 말까지 주 2회 정기 특식을 지급하고, 초복·중복·말복에는 보양식인 삼계탕과 장어양념구이 등을 내놓는다. 대우조선해양도 삼계탕 등 보양식을 제공한다.
1300℃까지 치솟는 용광로와 고온의 작업현장이 많은 철강업계도 긴장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현장 부서별로 휴게실에 아이스박스, 생수, 아이스팩 등 비치하고 폭염주의보·경보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근무 및 휴식 시간을 조정한다.
특히 고열 작업 근무자에는 폭염주의보 발령시 40분 근무·20분 휴식을, 폭염경보 시에는 30분 근무·30분 휴식을 적용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도 작업자들에게 방열 냉방복과 아이스팩이 부착된 조끼 등을 착용하도록 하고, 작업 인원을 추가로 확보해 휴식 시간을 늘리는 등 건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긴급 작업만, 폭염 주의보 발령시에는 계획·긴급 작업만 실시하고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최대한 작업을 지양하기로 했다.
야외 작업이 많아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는 건설현장도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GS건설은 현장 온도가 섭씨 35도 이상으로 올라가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경우 실외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기온이 37도 이상으로 더 올라가면 지하 밀폐공간이나 1인 단독 작업 등 실내 작업도 중지한다.
포스코건설도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어갈 경우 고령자나 고혈압자 등 민감군의 휴식을 보장하고 쿨토시와 쿨스카프, 아이스 조끼 등 보냉 장구를 지급해 더위를 예방한다.
아울러 전력관리도 비상이다. 최근 전국적인 폭염에 전력예비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듯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각사별로 비상발전기 구축과 절전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생산공정 외 개인적인 전력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더해 이른 폭염상황으로 현장 관리가 까다로워졌다"면서 "온열 환자 등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단계별로 대응 방안을 꾸려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