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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되면 넣고 보자"…대형건설사 서울 정비사업 총력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9 15:58:33

    대형 건설사들이 북가좌6구역, 마천4구역 등 서울 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각축전을 예고했다. 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서울 정비사업 물량이 워낙 없는 탓에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이번 수주전은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누적 수주액 순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과 송파구 마천4구역이 최근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재건축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북가좌6구역은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조합은 다음달 14일 조합 총회를 열고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4000억원 규모인 북가좌6구역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 10만4656㎡ 부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아파트 1970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인데다 서울 서북권 개발의 핵심인 수색역세권 개발이 예정돼 있다.


    마천4구역은 다음달 4일 시공사 입찰에 나선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호반건설·롯데건설·효성중공업·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마천4구역은 송파구 마천동 323번지 일대 6만653㎡ 부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아파트 1372가구를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사업비는 3800억원대다. 이 단지는 강남권 입지인데다 용적률이 300%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업지는 대형사들이 눈독을 들일 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최근 서울 내 정비사업 물량이 워낙 희귀한 탓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해당 사업지 수주 여부에 따라 대형사들의 올해 누적 수주액 순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DL이앤씨 1조7900억원 △대우건설 1조7400억원 △쌍용건설 1조3900억원 △현대건설 1조2900억원 △포스코건설(1조2731억원) △GS건설(1조890억원) 등으로 1, 2위 간 수주액 차이는 약 500억원에 불과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신규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하반기 수주 결과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실적이 갈리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가좌6구역의 경우 입찰에 참여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최고급 브랜드 적용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DL이앤씨은 '드레브 372', 롯데건설은 '르엘'을 내걸고 구애에 나섰다. 롯데건설의 르엘은 그간 대치2지구, 반포우성, 신반포 등 강남권에만 적용한 최상위 하이엔드 브랜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북가좌6구역은 롯데쇼핑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암DMC 롯데쇼핑몰, 지역의 숙원사업인 DMC역 개발사업과 인접해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최상위 브랜드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DL이앤씨도 북가좌6구역 전용 브랜드로 드레브372를 제안하고 나선 상황이다.


    드레브 372는 프랑스어로 꿈의 집을 뜻하는 메종드레브(Maison Du REVE)와 북가좌6구역을 상징하는 번지수 372를 합쳐 만든 단지명이다.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명에 고급 브랜드가 적용되면 향후 주변지역 시세를 이끄는 리딩 단지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고급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희소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은 건설사들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