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조선 빅3, 수주 훈풍에도 "수익은 다른 문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9 15:58:14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훈풍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일제히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수주 가뭄과 선박을 만들 때 쓰이는 후판 가격 인상이 실적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3조7913억원, 영업손실로 130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도 2분기 매출 1조4069억원, 영업손실 17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하고 적자전환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1조7041억원, 영업손실 1137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대형 조선 3사의 실적 부진은 지난 2~3년간 이어진 수주 가뭄 영향이 크다. 조선사의 실적은 선박을 수주했을 때 바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선박 인도 시점에 발생하는데 수주에서 인도까지 일반적으로 1년6개월~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선박 건조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사들은 예상 손실을 충당금으로 미리 설정하는데 2분기 충당금 반영으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 가격으로 톤당 115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반기 공급가인 70만원보다 64% 높은 가격이다. 증권가에서는 후판 가격 인상 시 조선 3사에 미치는 영향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가는 후판 가격 상승세를 못 따라가고 있어 조선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 신조선가지수는 138.5포인트로 호황기 고점(191.5포인트)에 비하면 70% 수준이다.


    선종별로 보면 차이가 더 확연하다. 올해 빅3의 수주 효자인 컨테이너선(1만3000TEU급)의 경우 지난 6월 선가는 1억28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08년 선가(1억6600만달러)보다 22.9% 하락한 수치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도 2008년에 비하면 선가가 35% 급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이 선가보다 더 빠르게,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아직 어려울 것 같다"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