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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미니카드 잃어버린 청소년들…티머니 손실 이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6 14:20:15
카카오뱅크에서 성인들이 쓰는 일반 체크카드보다 청소년용 카드를 재발급하는 비용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제작비용에 따른 불가피한 수수료라는 게 카카오뱅크의 입장이다. 티머니에서 교통카드 기능을 구입하는 비용이 상계돼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높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티머니의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미니(mini)카드' 재발급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는 야외 및 놀이활동이 활발한 청소년 특성상 카드 분실 가능성이 더 높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네이버 지식인을 보면 "잃어버린줄 알았던 카드를 찾았어요.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또 3000원을 내고 재발급을 받기엔 아까워서요", "재발급 취소하면 다시 3000원 들어오나요", "3000원 내야하는데 계좌에 돈이 부족하거든요. 카드가 있어야 계좌에 돈 넣을 수 있는거 아닌가요" 등 글들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달리 카카오뱅크의 범용 체크카드인 '프렌즈 체크카드'는 재발급 수수료 2000원이 부과된다. 성인보다 청소년이 더 높은 비용을 책정받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소년용 카드는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티머니를 넣고 카드 제작과 배송비 등 최소한의 재발급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재)발급비용으로 저희가 이득을 추가로 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10대 경우는 거의 다 티머니를 쓰지 않느냐"며 "교통카드로 써야 활용도가 더 높고, 발급비와 배송비를 고려하여 조금 더 올라갔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즉 카카오뱅크 미니카드 재발급 수수료 3000원은 단지 카뱅 카드를 재발급하는 비용만이 아닌 티머니 교통카드 구입비용이 상계돼 있는 것이다. 티머니 교통카드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땐 최소 2500원부터 시작하는데 이 가격은 2007년부터 물가가 대폭 오른 2021년 현재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
또 미니카드를 분실한 학생들이 자주 언급하는 불편함은 티머니 충전금액의 환불이 어렵다는 점이다. 선불교통카드는 무기명(카드에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불이 이뤄지지 않다는 점에 기인한다. 그러나 미니는 카카오뱅크의 휴대폰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개인정보 식별이 가능한데, 기존 티머니카드의 환불 거부 정책을 그대로 계승했다.
카카오페이가 로카 모빌리티의 캐시비와 제휴해 내놓은 선불교통카드의 사례와 대조된다. 해당 카드는 분실 및 해지 시에도 카카오페이머니에서 간편하게 환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으로 미니에 가입한 청소년 85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지 1년도 안 돼 대다수 청소년이 가입했다. 카카오 캐릭터의 디자인성과 편리한 사용방법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니 고객이 많아질수록 분실하는 카드장수도 비례할 수밖에 없는데, 재발급에 따라 티머니가 최종적인 이득을 챙기게 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티머니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후불형 교통카드 확대 등으로 2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판매 수익을 보전해주는 미니카드가 티머니에게는 효자인 셈이다.
금융감독원 다트 공시에 따르면 티머니는 지난해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으로 약 2055억원을 거뒀다. 주요 수익은 정산 및 가맹용역에 따른 수수료수익, 시스템설치 및 구축용역에 따른 용역수익, 카드판매에 따른 제품수익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