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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실패한 '카테고리 킬러' 롯데마트 성공할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6 14:15:36
롯데마트가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실험중이다. 마트 안에 특화 매장을 열어 집객을 극대화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되지만 이마트의 실패 사례를 비춰볼 때 성공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하반기 은평점과 잠실점에 각각 반려동물과 와인에 특화된 전문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전문점은 이르면 오는 9월, 와인 전문점은 11월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전문매장(가칭 펫 토털 스토어)은 반려동물 용품과 먹거리, 펫 전용 전자기기부터 건강기능식품, 가구까지 판매한다. 펫 병원과 미용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에 특화된 전문매장(가칭 메가와인샵)의 경우도 와인은 물론 와인 서적과 관련 집기까지 총망라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지난 1일 건강기능식품 1호 전문매장인 '비바건강마켓'도 열었다.
비바건강마켓은 롯데마트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가 가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지식과 마트의 식품 노하우를 결합한 매장이다. 롭스가 마트로 흡수합병된 후 양사간 시너지를 고려한 것이다.
이 매장은 롯데마트에 입점하지 않고 경기도 남양주에 단독매장으로 오픈했다. 영업면적은 760㎡(230평) 규모로 건강에 관심이 높은 40~50대를 주요 타킷층으로 정했다. 특히 비바건강센터를 통해 상담을 통한 개인맞춤형 건기식을 제안하며 의료기기 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남양주 거주 지역 연령대를 고려해 40~50대 고객에 맞춘 안티에이징 상품도 확대했다.
지난 4월 30일에는 마트와 H&B스토어의 역량을 결합한 '롭스 플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1호 테스트 매장으로 롯데마트 여수점에 오픈했다. 331㎡(100평) 규모로 오픈한 롭스 플러스 1호점은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신선식품과 롭스 플러스에서 취급하는 뷰티·건강식품을 통합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기존에 마트 곳곳에 분산돼 있던 뷰티제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 건강기능식품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운영한다.
롯데마트가 이 같은 '전문매장'을 마트 안에 입점시키는 이유는 특화 상품을 밀도있게 모아놓은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결국 연관구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자체 콘텐츠들을 마트 안에 선보여 고객들이 장보기 때문이 아니라 해당 콘텐츠 때문에 마트를 방문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차별화 전략으로 강조한 '버티컬 플랫폼'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강 부회장은 사내망을 통해 "그로서리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여러 카테고리 전문몰을 서로 연결하는 복합 쇼핑 플랫폼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매장을 잇따라 선보였던 이마트가 실패한 사례를 두고 롯데마트의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전문점' 실험에 나섰었다. 2018년만 해도 10개에 달했던 전문점은 현재 4개 브랜드(부츠·삐에로쑈핑·라이프컨테이너·쇼앤텔)가 철수한 상태다.
나머지 전문점 브랜드도 점포수가 줄거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려동물 서비스 '몰리스펫샵'은 2018년 35개에서 올해 5개 줄어든 30개 매장만 운영중이며 스타필드에 입점한 아기용품 전문점 '마리스 베이비서클'도 추가 출점없이 2개 매장에 머물러있다.
또 그로서란트 전문점 'PK마켓'도 2개 매장에 그쳤고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도 이마트 매장에 입점해있는 2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연내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그나마 전자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52개)와 '노브랜드'(280여개)만이 이마트의 전문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졌던 전문매장이 정리된 것"이라며 "롯데마트의 시도는 긍정적으로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